(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단기 금융시장에서 금융기관들이 달러를 빌릴 때 기준이 되는 런던 은행간 금리(리보, Libor)가 상승하고 있어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채 투자에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이 19일 보도했다.

리보는 정책금리를 기준으로 금융기관의 대손 위험과 자금 수급 등이 반영된 금리다.

리보와 비교해서 주목되는 금융파생 상품으로 오버나이트 인덱스 스왑(OIS)이 있는데, 이는 향후 정책금리 전망을 반영하지만 신용 위험은 포함되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리보와 OIS의 차이(스프레드)가 확대되면 금융기관의 신용 위험이 높아졌다는 신호로 인식된다.

지난주 3개월물 리보와 OIS의 스프레드는 50bp를 넘어섰다. 작년 말부터 올해 초까지 이 스프레드는 25bp 수준이었으나 두 배로 확대됐다.

다만 니혼게이자이는 현재 미국 금융기관의 신용 위험이 높아질 것이라는 견해는 많지 않다고 전했다.

미쓰비시도쿄UFJ은행은 미국 재무부의 단기 국채 발행 확대에 따른 단기 금리 상승이 리보 상승으로 이어졌다고 분석했다. 정책 금리에 반응하는 OIS는 오르지 않아 스프레드가 확대됐다는 것이다.

단기 국채 발행 영향에 따른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향후 스프레드가 다시 축소돼도 이상하지 않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당분간 스프레드가 확대된 상태에 머물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와 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시장의 불안도 증폭될 수 있다는 우려다.

니혼게이자이는 일본 투자자들이 강 건너 불구경하듯 볼 수 있는 사안이 아니라고 지적했다. 닛세이기초연구소는 달러 조달 여건 악화가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채 투자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미국과 일본의 금리차, 달러 수급 등을 반영한 달러 조달 비용(3개월물 기준)은 이달 중순 2.5%를 넘어 작년 말 2% 전후에서 높아졌다.

이에 비해 미국 10년 만기 국채금리는 19일 현재 2.8%대를 기록하고 있다. 달러 조달 비용이 더 오르면 해외채 투자에 역풍이 불게 되는 셈이다.

니혼게이자이는 향후 달러 조달 여건은 연방준비제도의 금리 인상 속도에 달려 있으며, 연준이 이달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이 점을 어떻게 볼지 주목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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