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19일(미국시간) 칼럼에서 일본은행(BOJ)이 시장 혼란을 방지하기 위해 정책과 관련한 입장 표명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신문은 완화 축소와 긴축을 어떻게 구분할 것인지 의문이라며 BOJ가 이와 관련해 고민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BOJ가 공개한 3월 금융정책 결정회의 요약본에서 한 정책 심의위원은 정책에 대해 시장과 BOJ의 인식이 다른 점을 지적했다.

이 위원은 BOJ가 투자자에게 정책 정상화와 긴축의 차이에 관해 분명하게 설명해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가 상승을 위해 국채를 매입하는 동시에 금리를 올리는 것은 정책 자체에 변화를 준 것이 아니라 손질한 것에 불과하므로 긴축이 아닌 정상화로 받아들여져야 한다는 게 이 위원의 주장이다.

신문은 이런 발언이 등장한 배경에 '소통'이 있다면서 BOJ는 시장이 금리 인상을 긴축이란 충격적인 사건이 아니라 경미한 정책 조정으로 받아들이길 바란다고 평가했다.

이어 신문은 최근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BOJ 총재가 처음으로 출구 전략이란 말을 꺼냈다며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치솟고 엔화는 달러화에 급등했다고 말했다.

시장이 은행의 정책 방향에 얼마나 민감한 상황인지를 보여주는 사례라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후 구로다 총재가 사태 수습을 위해 계속해서 긴축 기대를 잠재우려고 노력할 수밖에 없었다고 설명했다.

신문은 2013년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 의장이 채권 매입 중단을 시사해 시장을 충격에 빠트린 바 있다며 중앙은행 관계자들이 이 사례로부터 배운 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연준은 BOJ와 달리 출구 전략에 관해 충분히 설명하기 위한 노력을 하며 선제적으로 정책 정상화에 관한 입장을 밝혔다고 신문은 분석했다.

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증권의 미와 다카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BOJ가 국채 10년물 금리 목표치를 상향 조정해도 완화 정책을 유지하는 것으로 여겨질 것이라고 평가했다.

반면 픽텟에셋매니지먼트의 새니얼 램지 선임 투자 매니저는 일본 외 대다수 전문가의 입장을 대변하며 금리 인상은 긴축을 시사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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