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하림그룹 지주회사인 제일홀딩스의 재무부담이 과중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팬오션 인수 등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 결과로 풀이된다.

20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제일홀딩스의 총차임금은 지난해말 연결기준으로 3조1천105억원 수준이다. 전년의 3조9천26억원과 비교해 약 20% 감소했다.

총차입금이 감소했으나 재무부담은 여전히 크다.

실제로 지난해 제일홀딩스 차입금의존도는 약 44%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기업경영분석' 자료에 따르면 국내 외감기업의 차입금의존도는 평균 22.8%다.

차입구조가 불안정하다는 지적도 있다. 단기 차입비중이 높은 탓이다.

지난해 말 기준 단기차입금은 1조7천706억원으로 총차입금의 약 57%에 달한다.

단기금융상품 등 현금성자산이 5천872억원이고 영업현금흐름이 4천706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단기 차입비중이 높은 구조가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

지난해 제일홀딩스에서 단기차입금은 1조3천897억원이 증가하고 장기차입금은 2천252억원이 증가했다.

이처럼 제일홀딩스 재무안정성이 저하된 것은 대규모 투자를 지속한 탓으로 분석된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은 2015년 2월 팬오션을 1조80억원에 인수했다. 하림그룹-JKL파트너스 컨소시엄이 유상증자(8천500억원)에 참여하고 팬오션이 발행하는 회사채 1천580억원을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제일홀딩스는 유상증자 6천800억원과 회사채 1천580억원을 부담했다. JKL파트너스는 유상증자 중 나머지 1천700억원을 냈다.

제일홀딩스는 지난해 6월 코스닥시장에 상장하며 공모자금 4천억원 정도를 조달했다.

하지만 차입금 일부를 상환하고 투자를 지속했다. 실제 지난해 말 선진과 하림에 각각 452억원, 395억원을 출자했다. 제일홀딩스가 자회사에 지원한 금액은 총 847억원이다.

지난해 유·무형자산과 생물자산 등에 약 4천억원을 투자했다. 금융자산 투자 등을 고려하면 투자규모는 더 증가한다.

한 증권사 연구원은 "단기 차입비중이 높은 상태에서 적지 않은 투자를 지속하다보니 재무안정성이 저하됐다"며 "단기차입을 더 많이 하는 구조에서 벗어나야 재무안정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yg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