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장순환 기자 = 지난해 국내 전업 카드사들이 수수료 인하와 마케팅 비용 증가 등의 영향으로 순이익이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20일 지난해 전업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천268억 원으로 전년대비 32.3% 감소했다고 밝혔다.

금감원은 우대수수료율 적용 대상 영세·중소가맹점 확대, 마케팅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을 카드사 실적 부진의 원인으로 꼽았다.

금융당국은 작년 8월부터 여신전문금융업법 시행령을 개정해 평균 2% 내외인 연매출 3억∼5억 원인 신용카드 가맹점 수수료를 1.3%로 약 0.7%포인트 낮췄다.

여신금융협회 산하 여신금융연구소는 영세·중소 가맹점 범위 확대에 따른 수수료 인하로 약 3천500억 원의 가맹점 수수료 수익이 감소할 것으로 추정했다.

작년 말 현재 카드사의 총채권 연체율은 1.37%로 전년 말 대비 0.07%포인트 하락했고, 1년 만기 국고채와 카드채의 유통수익률 차이인 카드채 스프레드는 23bp로 전년대비 5bp 하락했다.

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4.1%로 전년보다 1.4%포인트 하락했고 레버리지비율은 4.5배로 전년 말 대비 소폭 상승했다.

지난해 카드대출 이용액은 98조4천억 원으로 전년대비 0.5% 증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채 스프레드 변동 등 카드사의 자금 조달여건을 점검하고, 연체율 추이를 관찰해 충당금 적립의 적정성 여부 등을 점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제살깎기식' 경쟁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부수업무활성화 등을 통한 카드사의 수익원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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