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지서 기자 = 신협중앙회가 오는 2022년까지 500억 원 규모의 자체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 금융을 위한 전용 대출 상품 등을 마련한다.

김윤식 신협중앙회장은 20일 중구 롯데호텔에서 취임 기자간담회를 열고 "올해부터 5년간 500억 원 규모의 자체 기금을 조성해 '사회적 경제지원기금'을 설치하겠다"고 밝혔다.

통상 영세한 사회적 경제 조직을 대상으로 대출을 공급할 유인이 적은 만큼 기금을 통해 수익을 보전하고 원금손실을 보전하겠다는 취지다.

이는 신협이 추진하는 사회적 경제 활성화 지원 방안의 하나다.

현재 신협은 사회적 금융을 새로운 사업모델로 구축하고자 금융위원회와 기획재정부 등 정부부처와의 협의를 진행 중이다.

김 회장은 "시혜적 관점이 아닌 사회적 경제 조직과 적극적으로 연대해 유망한 대출 대상을 발굴할 것"이라며 "사회적 금융 전용 대출 상품 출시, 이차보전, 직접투자, 타 기금 출연 등 다양한 방안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상생협력 대출의 경우 대출한도와 금리, 심사기준 등을 완화한 시장성 사회적 금융상품이다.

신협은 일정 요건을 충족한 사회적 경제 조직의 신용대출 한도를 기존 5천만 원에서 1억5천만 원으로 상향 조정할 계획이다.

사회적 경제 조직의 업무용 자산 매입을 지원하기 위해 주택담보대출비율(LTV)도 완화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별도의 여신심사 가이드라인도 준비하고 있다. 사회적 가치 평가를 반영하되, 협동조합과 사회적기업, 마을 기업, 자활기업 등 분야별 특성에 따른 별도 기준을 마련할 예정이다.

새롭게 출시할 '사회적 예금'은 신협의 평균 예금금리보다 0.5%포인트(p) 이상 낮은 금리의 수신상품을 개설하고 조성한 예금을 사회적 경제 조직 지원에 투입하는 게 핵심이다.

신협의 영업기반을 확충해 조합의 경쟁력을 끌어올리겠다는 포부도 밝혔다.

그는 "연간 5조 원 규모의 여신시장을 발굴할 것"이라며 "농촌조합, 중소형 조합의 성장과 생존을 위한 연계대출 제도를 신설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인터넷과 모바일 대출상담은 물론 신용대출 개발도 추진한다.

미성년자 대상 적금과 여성조합원 우대 적금, 중장년층 대상 체크카드 출시도 검토 중이다.

이날 김 회장은 신협이 유사 기관과 공정한 경쟁을 하기 위한 법률적 차별이 해소돼야 한다고도 강조했다.

그는 "신협법 개정 등 타 상호금융권과의 형평성과 역차별 해소를 위한 규제 완화가 시급하다"며 "조합의 공정한 경쟁 환경 조성을 우선순위를 두고 총력을 기울일 생각이다"고 말했다.

이어 "신협은 영업구역과 조합원 제도 등에서 이중의 차별을 받고 있어 경쟁력이 심각히 저하됐다"며 "사업영역의 제한, 규제 강화로 조합원에 대한 다양한 서비스 제공도 상대적으로 불리한 만큼 동일규제 원칙의 규제 형평을 통해 조합이 더욱 공정한 경쟁을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또한 "비영리 금융협동조합으로서 영리 금융기관과는 설립목적과 운영방법이 다르므로 차별화된 감독기준과 제도개선이 절실히 필요하다"며 "공동유대 확대와 비조합원 대출한도 개선, 대손충당금 제도개선, 대출영업구역 확대, 목표기금제 도입, 상환준비금 제도개선 등이 가장 시급한 과제"라고 손꼽았다.

윤리적 금융을 통해 선진 금융기관으로 우뚝 서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김 회장은 "신협은 시중은행과 달리 사회구성원이 상부상조해 스스로 만들어가는 협동조합금융"이라며 "사람을 수익의 도구로 보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살리는 도구가 되는 윤리적 금융을 실천하기 위해서라도 새로운 성장모델을 찾아 금융협동조합을 넘어설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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