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아시아나항공이 이번에는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자금을 조달한다.

20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다음달 20일 최대 1천억원 규모의 회사채를 발행할 계획이다.

최근 주요 증권사에 주관사 선정을 위한 입찰참가요청서(RFP)를 발송했다.

신용등급이 'BBB-'에 불과한 탓에 만기는 1년 6개월에 그친다.

조달한 자금은 차입금을 상환하는 데 활용한다.

아시아나항공은 올해 안으로 회사채와 자산유동화증권(ABS), 은행 대출 등 2조182억원의 차입금 만기가 돌아온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아시아나항공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3천880억원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추가 유동성 확보가 절실한 상황이다.

이 때문에 아시아나항공은 회사채 외에도 1천억원 이상의 전환사채(CB) 발행을 추진하고 있다. CB는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권리가 붙은 회사채다. CB 자체로는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되지만, 행사가액 이상으로 주가가 상승하면 주식으로 전환될 가능성이 커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에 도움이 된다.

아울러 광화문 금호아시아나 사옥 매각도 추진 중이다.

금호사옥 지분 80%를 보유한 아시아나항공은 도이치자산운용과 협상이 마무리되면 3천억원 규모의 유동성을 확보할 전망이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 지분 3.24%를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934억원의 자금을 챙겼다. 나머지 1.75%도 주가 흐름을 보고 매각한다는 구상이다.

금융시장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이 현시점에서 최소 1조원 정도의 자금을 더 확보해야 하는 것으로 평가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다양한 자구책을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 주가에 따라 다르지만 액면가(5천원) 이상이 되면 유상증자를 통해 유동성을 확보할 것으로 보인다"며 "유상증자 일환으로 주가에 충격이 적은 전환상환우선주(RCPS) 발행도 고려해볼 만하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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