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4거래일 만에 하락했다.

20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 대비 3.00원 내린 1,068.60원에 거래를 마감했다.

달러화는 장 초반에는 미국 금리 인상을 기대한 롱 심리에 1,070원대에서 출발했다.

개장가 1,072.50원에 출발한 달러화는 1,073원 선으로 오른 후 차츰 레벨을 낮췄다.

외국인 채권매도 관련 역송금 수요가 유입됐지만 소화되면서 매수세가 가라앉았다.

달러화 1,073원대에서는 채권 관련 헤지 물량이 달러 매도 쪽으로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상승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뉴욕증시 하락에 장 초반 부진했던 코스피가 점점 회복된 점도 달러화 하락 전환에 힘을 보탰다.

◇21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2.00~1,07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FOMC 금리 인상 경계가 이어지는 가운데 달러 약세 관측도 만만치 않아 레인지가 좁아질 가능성이 크다고 딜러들은 내다봤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장 초반 역송금 수요가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1,070원대에서 상승폭을 키웠다"며 "물량이 소화되고 나서는 추격 매수가 제한되면서 달러화가 하락세로 돌아섰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 인상 이후 매파적 시그널이 부각되면 달러화 선호가 확대되겠지만 크게 오르기는 어려워 보인다"고 덧붙였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채권 관련 외국인 수급 때문에 출렁였지만, 방향성을 갖는 흐름은 아니다"며 "시장 포지션도 가벼워진 상태여서 미국 FOMC 앞두고 관망세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중 동향

달러화는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을 반영해 전일 대비 0.90원 오른 1,072.50원에 출발했다.

장 초반에는 미국 FOMC 경계심과 역외 투자자들의 주식 역송금 수요에 달러 매수가 일었다.

외은지점을 중심으로 달러 매수가 집중되면서 달러화가 1,073원대로 레벨을 높였다.

시장 일각에서는 최근 채권시장에서 대량매도에 나섰던 외국인 투자자의 역송금 수요가 5억~7억 달러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상승폭을 키운 것으로 추정됐다.

채권시장에서 지난 16일 국고채 3년 지표물을 중심으로 6천억 원 이상 외국인 매도가 나타난 바 있다.

당시 채권시장에서는 대량매도 주체가 프랭클린 템플턴일 것으로 추정했다.

뉴욕증시가 페이스북 주가 급락에 하락해 코스피가 하락세를 보인 점도 달러 매수를 유발했다.

하지만 달러화가 1,070원대에서 상승폭을 키우면서 레벨 부담과 고점 매도가 유입됐다.

역외투자자들도 달러 매도로 돌아섰다.

외국인 채권자금 관련 헤지 물량도 달러 매도 쪽으로 유입돼 달러화가 하락폭을 확대했다.

이에 미국 금리 인상 관측에 단기 롱포지션을 구축한 시장 참가자들도 포지션을 정리했다.

금리 인상 횟수가 연 4회로 증가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해졌다.

최근 달러 리보(Libor)-OIS(overnight index swap) 스프레드가 확대되면서 달러 유동성이 악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있었으나 해소되면서 달러 매도에 한 몫 했다.

이날 달러화는 1,068.20원에 저점을, 1,073.40원에 고점을 형성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71.0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96억5천4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 대비 0.42% 오른 2,485.5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1천400억 원어치 주식을 순매도한 반면 코스닥에서는 757억 원을 순매수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6.26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05.60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44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8.98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93원, 고점은 169.73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70억7천200만 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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