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우성문 통신원 = 골드만삭스가 전날 급락하며 뉴욕 증시를 끌어내렸던 페이스북에 대해 전에 없던 불확실성에 직면했다고 평가했다고 20일 CNBC가 보도했다.

전날 페이스북은 2016년 대선 당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후보 측과 연계된 데이터 회사에 유권자 개인정보를 유출했다는 소식에 6.8% 급락하며 2014년 3월 이후 가장 큰 일간 낙폭을 기록했다. 이날도 5%대의 하락을 이어가고 있다.

이에 대해 골드만삭스의 히스 테리 전략가는 "이번 사건은 페이스북이 그동안 경험한 적 없던 불확실성을 가져온다"면서 "모든 빠르게 성장하는 기술 기업들은 구글의 트래픽 사기와 같은 비슷한 위기를 경험하게 된다"고 전했다.

테리 전략가는 "페이스북도 같은 상황을 겪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제 페이스북이 이 상황을 어떻게 다루느냐에 따라 궁극적인 장기 미래가 결정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페이스북의 고객 정보 유출 사건이 터지기 전에 이미 미국의 정책당국자들은 소셜 미디어가 정치에 미치는 영향이 더욱 커짐에 따라 이에 따른 규제를 강화하는 방법에 대해 논의 중이었다.

테리 전략가는 "규제는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서 "이를 잘 지켜봐야 한다"고 전했다.

또한, 그는 이것이 페이스북의 실적 성장에 영향을 미칠 것이냐는 질문에 "완전히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응답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여전히 페이스북에 '매수'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

CNBC는 이와 같은 사건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많은 월가 전문가들은 페이스북의 주가에 대해 긍정적 전망을 유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JP모건의 더그 안무스 전략가는 "부정적 기사들과 커지는 우려에도 이것이 페이스북의 사업이 이로 인해 영향을 받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더 부정적 뉴스가 계속 나올 수 있지만, 현재 페이스북의 주가는 내년 실적 전망 대비 18.5배에 거래되고 있어 지금 떨어졌을 때 매수를 늘릴 것"이라고 전했다.

도이체방크 역시 매수 입장을 재확인하며 목표주가를 235달러로 제시했다.

로이드 웜슬리 도이체방크의 전략가는 "현재 이 이슈와 진행되고 있는 조사가 페이스북의 광고 매출 목표에 크게 영향을 미칠 것이라 보지 않는다"면서 "위험이 커짐에도 기업가치 매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CNBC는 대다수 전략가가 비슷한 의견을 냈다면서 우려를 표출한 전략가 역시 목표주가를 크게 조정하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맥쿼리리서치의 벤저민 슈쳐 전략가는 "페이스북의 데이터와 관련해 시스템적 위험이 커지고 있는 것에 대해 우려한다"면서 "정치, 규제, 법적 위험이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슈쳐 전략가는 페이스북에 대해 '시장수익률 상회' 의견으로 유지했고 목표주가는 기존 205달러에서 200달러로 하향 조정했다. 이는 전날 마감 가격에서 16% 추가 상승 가능성을 본 것이다.

페이스북의 주가는 지난 12% 동안 23% 올랐다. 이는 S&P500의 14% 상승률보다 높은 것이다. 다만 전날 하락으로 인해 2월 기준으로는 12% 내렸다.

smwoo@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