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1일 서울채권시장은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청문회와 전일 발표된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을 비교하면서 추후 금리 인상 시기를 가늠할 것으로 보인다.

금리 인상 시기가 당초 채권시장이 전망했던 5~7월을 벗어날 것으로 예상할 경우, 변동성이 커질 수 있다.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통화정책회의 결과를 하루 앞두고 있어 이벤트가 모두 해소되기를 기다릴 가능성이 크다.

전일 발표된 금통위 의사록에서는 향후 물가 전망에 대한 금통위원 간 뜨거운 토론이 있었음을 확인했다.

대부분 금통위원은 물가 상승률이 당초 예상에 미치지 못할 가능성과 근원물가 반등 모멘텀이 강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몇몇 위원은 경기 회복기에 통화 완화가 저절로 확대될 수 있고, 지난해 11월 기준금리 인상 이후 기조를 이어가야 한다며 금리 인상을 주장했다.

한 금통위원은 아주 도비시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물가상승률 하락이 실질금리를 끌어올리면서 이미 실질 기준금리가 플러스 구간에 접어들었다고 평가했다. 현재 기준금리인 1.5%가 어느 정도 완화적인 수준인지에 대한 재검토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금통위원 간 견해차가 크게 엇갈리면서 향후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마다 가시밭길을 걸을 수밖에 없다. 지난해 3.1% 성장보다 더 견실한 수준의 성장을 유지하지 않는 한, 비둘기파 금통위원의 마음을 돌리기는 어려울 듯하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이미 인사청문회 서면답변서에서 금리 인상에 대해 신중함을 드러냈다.

그는 "1월 경제전망 이후 전망 경로에 영향을 미칠만한 국내외 여건 변화가 적지 않다"며 "4월에 경제전망 경로의 변화 여부를 다시 짚어보면서 신중히 판단하겠다"고 말했다.

한국 통화정책에 중요한 변수 중 하나는 미국 금리 인상 횟수다. 채권시장은 만약 미국이 올해 금리를 네 차례 올리거나, 3월과 6월 연달아 금리를 올릴 경우 한은도 7월에는 기준금리를 올릴 수밖에 없다고 생각하고 있다.

이 때문에 FOMC 결과와 제롬 파월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의 첫 기자회견, 점도표 변화 등을 주목해야 한다.

외국인은 지난주 17-6호를 7천억 원가량 판 데 이어, 전일도 17-2호를 6천500억 원가량 순매도했다. 채권시장에서는 템플턴의 매도로 인식하고 있다.

분기 말 매도가 평소보다 일찍 나왔지만, 시장참가자들은 굵직한 이벤트를 감내하느라 외국인 동향을 크게 주목하고 있지는 않다.

하지만 펀더멘털에 반응하는 것은 결국 수급이다. 특히 이번달 미국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한미 기준금리 역전이 현실화하기 때문에라도 외국인의 매도는 계속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전일 뉴욕 증시는 올랐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16.36포인트(0.47%) 상승한 24,727.27에 거래를 마쳤다.

미 금리는 FOMC 경계심에 상승했다. 10년물은 3.95bp 오른 2.8971%, 2년물은 3.32bp 높은 2.3489%에 마감했다.

5월물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1.41달러(2.3%) 상승한 63.5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뉴욕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070.5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2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 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68.60원) 대비 3.15원 오른 셈이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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