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연기금이 1조8천억 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경쟁입찰에서 2천억 원만 매수했다.

21일 연합인포맥스 투자주체별 거래종합1(화면번호 4565)에 따르면 지난 19일 시행된 국고채 10년물(국고 02375-2712) 경쟁입찰에서 연기금은 총 2천100억 원을 샀다.

입찰에는 총 5조5천940억 원이 응찰해 310.8%의 응찰률을 보였다. 응찰금리는 2.720~2.765%에 분포했으며 부분낙찰률은 56.5%를 나타냈다.

이 중 연기금은 2.73%대로 국고채를 매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달 19일 시행된 1조7천500억 원 규모의 국고채 10년물 입찰에서 연기금은 총 1천510억 원을 매수했다.

지난달과 비교해 그 규모가 다소 커지긴 했으나 장기물을 대상으로 한 매수로는 미미한 수준이다.

연기금이 이같이 장기물 매수에 인색한 것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있기 때문이다.

정책금리 상승 기조가 확실한 만큼 장기물 매수가 부담된다는 설명이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생각보다 연기금의 국고채 10년물 수요가 많지 않아 보인다"며 "FOMC를 앞두고 우리나라와 미국의 금리역전 가능성이 커진 상태에서 장기물 매수에 쉽게 손이 가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고 말했다.

다른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최근 들어 국고채 10년물뿐만 아니라 연기금이 장기물에 보이는 수요가 별로다"며 "미국의 정책금리 인상 기대감이 시장 전반에 약세재료로 다가오는 상황에서 장기투자기관이 채권을 적극적으로 담으려 하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국채입찰에서 연기금의 채권매매 방향성은 FOMC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 등이 지나가야 가늠이 될 것으로 예측됐다.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시장 전반의 분위기를 좌우하는 FOMC와 이 총재 연임 이후의 금통위가 끝나야 당분간 방향성을 정할 수 있을 것 같다"며 "금리 인상이 아직 가능성의 영역이기 때문에 방어적 매매는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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