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진정호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이번 주 정례 통화정책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보이지만 달러화 가치는 추가로 하락할 가능성이 크다고 크레디트스위스(CS)가 20일(현지시각) 분석했다.

CS의 레이 패리스 아시아태평양 채권분석 총괄은 이날 미국 CNBC와의 인터뷰에서 "기준금리 인상이 달러 가치를 올리느냐고 묻는다면 그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실제로는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중 특정 시점에서만 적용되는 이론"이라고 말했다.

통상 연준이 기준금리를 올리면 달러 가치도 오른다고 시장은 인식하고 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률을 추구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통화 수요도 늘어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연준이 금리를 올리는 추세임에도 외환시장은 그와 같은 기대감을 달러 가격에 반영하지 않는 모습이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추종하는 달러지수는 올해 들어 2% 넘게 하락했다.

패리스 총괄은 "브레턴우즈 체제가 구축된 이래 연준의 금리 인상 사이클 중 초기에는 일정 기간 금리가 오르더라도 달러 가치가 하락하는 모습이 보였다"며 "이는 하나의 규칙적인 패턴"이라고 진단했다.

동시에 최근 미국이 수입산 철강과 알루미늄에 관세를 부과하면서 무역전쟁에 대한 우려가 커지는 점도 달러 가치를 억누르고 있다고 그는 덧붙였다. 금리 인상은 달러 가치를 지탱하겠지만, 무역전쟁의 여파는 달러에 부정적으로 작용하게 된다는 것이다.

패리스 총괄은 "그런 점에서 미국 국채금리가 더 오르기 전까진 달러가 계속 약세를 보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CNBC는 이밖에 미국 백악관을 둘러싼 정치적 불확실성도 달러에 악재라고 지적했다.

BK매니지먼트의 캐시 리언 외환 전략 매니징 디렉터는 "향후 몇 주 내에 일부 고위급 인사가 백악관에서 추가로 이탈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안타깝게도 정치적 불확실성이 연준의 통화정책을 잡아먹고 있다"고 말했다.

jhj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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