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지연 기자 = NH투자증권이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 채권까지 사들이며 해외채권 투자를 늘리고 있다.

투자수익을 다변화하기 위한 시도로, 이로써 NH투자증권이 투자하는 해외 채권국은 7개로 늘어났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NH투자증권은 올해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의 채권을 샀다.

국채가 아닌 국제금융공사(IFC·International Finance Corporation)와 유럽부흥개발은행(European bank for Reconstruction & Development)이 해당 국가 통화로 발행된 채권을 샀다.

이 채권들은 AAA 신용등급으로, 부도 위험이 거의 없다. 채권 금리도 국채보다 조금 낮아 국공채 성격이 강한 편이다.

해당 국가 정부에서 발행한 국채와 달리 국제기구에서 발행한 채권이기 때문에 정치가 불안정한 신흥국에서 흔히 발생하는 정부 리스크를 헤지할 수 있다는 게 NH투자증권 관계자의 설명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 2014년 조규상 트레이딩사업부 대표가 합류한 후 해외채권 투자 영토를 넓히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에서 이어진 기준금리 인하 사이클이 끝나가고 있어 채권 투자 지역을 다변화할 필요가 있기 때문이다.

미국은 지난 2015년부터 기준금리를 서서히 올리고 있고, 한국도 조만간 금리 인상에 나설 것이란 예상이 많다.

반면 신흥국 채권에는 선진국에 비해 투자 기회가 많이 남아있다. 채권 금리도 5~6% 이상으로 높고, 여전히 금리 인하 사이클이 이어지는 곳도 있다. 환율변동에 따른 추가 수익도 기대할 수도 있다.

현재 NH투자증권이 투자한 해외채권은 남아프리카공화국과 터키 외 인도네시아와 인도, 멕시코, 브라질, 러시아 국채로 총 7개 국가에 이른다.

해외투자로 거둔 성과도 좋다. 해외채권으로 벌어들인 수익은 지난 2015년 10여억원에서 지난 2016년 100억원, 지난해에는 200억원 수준으로 늘어났다.

특히 지난해에는 멕시코 투자로 소위 '대박'을 내며 상반기에 이미 연간 수익 목표치 이상을 벌어들이기도 했다.

NH투자증권 관계자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최근 일주일 정도 신흥국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면서도 "국가별로 이미 환율 헤지를 해놓아 크게 우려하지 않고 있고, 해외채권 투자 비중은 앞으로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jykim@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