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미국 금리 인상이 불러올 여파에 촉각이 곤두선 가운데 한국은행이 시장금리의 예상 경로를 언급해 눈길을 끈다.

21일 금융통화위원회 의사록에 따르면 한은 부서는 지난달 회의에서 3월 FOMC 이후 장기 시장금리 흐름을 묻는 한 위원의 질문에 "2015년 12월 이후 미 연준이 다섯 차례 정책금리를 인상했는데, 전후 시장금리 변동상황을 보면 대부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 이전에 선반영되는 모습을 보였다"고 답변했다.

미국이 가장 최근 금리를 올렸을 때(작년 12월 13일, 미국시각)에도 이런 흐름이 관찰됐다.

당일 10년물 미 국채 금리의 종가는 1.8bp 올라 1.2102%를 기록했다. 며칠 후 1.2481%까지 상승했으나, 이내 다시 하락세를 나타냈다.

시장금리는 금리 결정에 앞서 움직였다. FOMC 금리 결정 전 한 달 간 10년 국채 금리의 상승 폭은 15bp에 달했다.

한미 기준금리 역전과 관련해서는 자본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는 판단을 유지했다.

한 금통위원은 장단기 금리 역전에 따른 자본유출의 속도나 폭이 과도하지 않을 경우, 선진국의 통화정책 정상화는 그간 환율 및 물가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던 요인을 일부 해소하고, 과도하게 완화적이었던 국내 금융시장 여건을 정상화하는 측면도 있다고 언급했다.

그간 주요 선진국의 완화 정책에 글로벌 유동성이 확대됨에 따라 국내 장기금리가 하락하고, 원화가치 상승 및 물가에 하락 압력을 가한 측면이 있다는 판단에서다.

이와 관련 한은 부서는 국내 경제의 펀더멘털 및 대외건전성이 양호하고, 외국인의 채권투자가 중장기 위주인 점을 미뤄보면 이들의 국내 채권투자가 급격히 유출될 가능성은 낮다며 금리 이외의 시중 유동성 상황, 신용여건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면 현재의 금융여건은 완화적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통화정책 빅 이벤트를 앞두고 시장금리가 오르다가 막상 직후에는 상승 폭이 크지 않았다"며 "한은을 포함해 대부분 참가자가 이런 전망을 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국 미국 10년물 국채 금리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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