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적인 절차로 선발해, 내년 봄 주총 때 발표"

獨 출신 現 엔더스 뒤이을 후보군 거명



(서울=연합인포맥스) 선재규 기자= 유럽 항공기 제작 컨소시엄 에어버스는 연내 새 최고경영자(CEO)를 선임할 것이라고 20일(이하 현지시각) 밝혔다.

에어버스는 이날 낸 성명에서 '독립적인 선정 절차'를 통해 2019년 임기가 끝나는 현 독일 출신의 톰 엔더스의 뒤를 이를 새 CEO를 2019년 봄 연례 주주총회 때 발표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성명은 그러면서 엔더스가 순조로운 경영권 이양을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항기 판매 부문을 관장하며 이인자로 평가돼온 프랑스 출신의 파브리스 브레지는 최근까지만 해도 엔더스의 뒤를 이을 가장 유력한 후보로 평가됐다.

그러나 에어버스 이사회가 지난해 12월 엔더스와 브레지의 시차를 둔 사퇴를 전격 결정하는 바람에 이 구도는 깨졌다.

엔더스와 팽팽한 라이벌로 평가돼온 브레지는 지난여름 엔더스에 의해 민항기 판매 부문에서 밀려난 후 지난달 회사를 떠났다.이어 엔더스도 애초 CEO직을 계속할 것임을 시사했던 데서 선회해, 2019년 임기를 끝으로 물러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헬리콥터 부문 책임자를 지낸 프랑스 출신의 기욤 포리가 회사 내부의 가장 유력한 후계자로 부상했다.

포리는 지난달 항공기 제작 부문을 맡음으로써 이런 관측에 더욱 힘이 실리게 했다.

프랑스 신문 르피가로는 이달 들어 포리가 항공기 제작 부문과 함께 CEO 역할도 함께 수행할 수 있다고 보도해 눈길을 끌었다.외신은 업계 관측통들을 인용해 프랑스와 독일 정부가 각각 11% 지분을 가진 에어버스가 '독립성' 강화를 겨냥해 2013년 관련 규정을 고친 점을 상기시키면서, 회사가 독립적인 CEO 선정 절차를 부각하는 것도 같은 맥락이라고 지적했다.

이 와중에 브리기티 지프리스 독일 경제장관은 이들 들어 새 CEO로 프랑스 출신이 선임되더라도 독일이 반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관측통들은 그런데도 CEO와 회장을 독일과 프랑스가 나눠 맡고 있음이 여전한 현실이라면서, 프랑스 출신인 데니스 랑크 회장의 임기가 2020년까지임을 상기시켰다.

일각에서는 외부 인사로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의 알렉상드르 드 쥐니박 사무총장이 차기 에어버스 CEO로 거명되기도 했지만, 프랑스 출신인 그는 최근 '관심이 없다'는 뜻을 표명했다.

jks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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