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민재 기자 = 한국GM 부품협력업체들은 금융권이 대출을 제한할 경우 유동성 위기는 물론 부품 공급망이 붕괴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한국GM 부품협력업체 비상대책위원회는 21일 서초동 자동차산업회관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한국GM 사태의 조속한 해결을 촉구한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문승 비대위원장은 "최근 국내 금융권이 자동차부품 제조업종을 관찰 대상 요주의 업종으로 지정하고 대출한도 관리, 여신 축소, 신규 대출 억제 등의 조처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그렇게 되면 한국GM 협력업체들은 유동성 위기에 내몰리게 될 것"이라고 호소했다.

그는 "즉각적인 자금조달이 어려운 중소 부품협력업체는 존폐의 위기 상황이 초대될 위험성이 있다"며 "유기적으로 연결된 자동차산업 생태계 특성상 한국GM의 위기는 전후방 3천여 협력업체로 확대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한 자동차부품사 대표는 "중소기업은 만기 60일짜리 외상매출채권담보대출을 받아 할인해서 사용하는데, 이 부분에 대해서 GM의 쿼터가 줄어들기 시작해 활용할 기회가 줄고 있다"며 "정부와 GM 간의 협상이 지속되는 2개월 동안이라도 대출을 풀어달라"고 주문했다.

산업은행의 단기 브릿지론 혜택이 협력업체로 돌아가느냐는 질문에 한 중소부품업체 대표는 "실제로 집행되고 있지는 않고 있는 것으로 안다"며 "업체 쪽에서 직접 할인해 쓸 수 있는 상태는 아니다"고 답했다.

문 비대위원장은 "한국GM의 1차 협력업체 301체 업체 중에서 단독거래 86개 업체를 제외한 215개 업체가 현대, 기아, 쌍용 등 다른 완성차업체와도 거래하고 있어 한국GM 사태가 원만히 해결되지 않을 경우 국내 자동차부품산업계의 생태계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한국GM 노동조합에 "GM이 신차종 투입을 포함하는 사업정상화 계획을 제시하면 노동조합은 회사 측의 요구사항인 임금 인상 동결, 내년부터 정기승급 시행 유보, 성과급 지급 불가 등에 적극적으로 협력해야 한다"고 요구했다.

mjle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