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문정현 기자 = 골드만삭스는 컴퓨터 자동 매매가 다음 위기 도래시 상당한 충격을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20일(현지시간)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골드만삭스의 찰스 히멜버그 글로벌 마켓 리서치 공동 헤드는 "2월 (미국 주식) 매도세는 금융 위기 이후 고조된 '금융 취약성(financial fragility)'이라는 리스크를 나타내는 징후"라고 지적했다.

지난달 다우 지수는 한때 1천 포인트 넘게 급락했으며 컴퓨터 시스템에 의한 프로그램 매물이 낙폭을 키운 주범으로 지목됐다.

그는 가격 변동성이 시장의 근본적인 전망이 바뀜에 따라 높아지는 게 아니라, 시장 자체의 변화로 인해 높아졌다고 지적했다.

히멜버그 헤드는 금융위기 이후 규제와 기술의 변화로 이미 기계가 시장의 주도권을 잡게 됐으며, 이는 트레이딩 유동성에 심각한 영향을 줬다고 판단했다.

히멜버그 헤드는 "(위기 후) 새로운 시장 구조를 보면 기계가 인간을 대체했고, 속도가 자본을 대체했다"고 말했다.

그는 기계에 의한 생태계 변화가 유동성의 원천을 말라붙게 했다고 우려했다. 향후 주식 매도가 대거 쏟아질 때 완충 작용을 할 유동성이 부족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히멜버그 헤드는 2월 증시 조정이 경제가 성장하는 중에 발생했기 때문에 투자자들이 저가 매수에 나섰지만, 만약 주식을 사야할 이유보다 팔아야 할 이유가 더 분명해지면 비싼 대가를 치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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