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외환시장에서는 달러-원 환율 1,150원선에 대한 레벨 부담이 드러날 지 관심이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1,150.00원에 호가가 나오기도 했고, 전자거래인 EBS플랫폼에서는 1,150.20원까지도 거래된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외환시장은 '독립기념일'로 휴장하면서 조기폐장했다.

하지만 주거래는 1,140원대 후반에서 이뤄졌다. 뉴욕환시의 달러-원 NDF 1개월물 고점도 1,149.70원을 기록했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달러화가 1,150원선에 근접하면 대기 매물이 만만치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만큼 레벨 경계심이 크다는 점을 보여준다.

그동안 수출업체 네고물량이 적극적으로 나오지 않은데다 1,150원선에 걸쳐진 옵션 관련 매도 물량도 적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

그럼에도 이날 서울환시에서는 장중 1,150원선을 뚫으려는 시도가 나타날 공산이 크다.

다만, 달러화 1,140원대 후반이 민감한 레벨로 인식되면서 이내 달러 매수세가 주춤해질 수 있다.

1,150원선은 과거에도 꾸준히 의미있는 레벨로 인식돼 왔다.

1,100원대와 1,200원대의 중간 레벨인데다 통상 1,150원선이 환율 상승세와 하락세의 갈림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이다.

최근 1,150원선이 주목받는 것은 방향성을 이끌 모멘텀이 부족한 영향도 있다.

이에 하반기 달러화가 재차 상승 추세를 띠기 위해 넘어야 할 단기 고점으로 인식되는 측면도 있다.

오는 5일(미국시간)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6월 정례회의 의사록이 발표되는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시장 참가자들은 미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가 연방기금금리(FFR)를 1.00~1.25%로 올리면서 어떤 점에 주목했는지를 궁금해 하고 있다.

의사록은 앞으로의 금리인상 경로와 자산축소에 대한 스탠스를 확인할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열린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국제금융시장의 유동성 축소 과정에 대한 부작용에 대비해야 한다"며 "지난 10년간 이어진 선진국의 통화정책 기조가 변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달 24일부터 28일까지 국제결제은행(BIS) 총재회의와 유럽중앙은행(ECB) 포럼에 참석한 이후 나온 이 총재의 첫 발언이다.

주요 중앙은행 총재들과의 만남을 통해 글로벌 양적완화라는 큰 물결이 서서히 바뀌고 있음을 언급한 것인 만큼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다. 달러 강세 재료가 될 수 있다.

NDF 환율은 상승했다. 달러-원 1개월물은 1,149.50/1,150.00원에 최종호가됐다. 이는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현물환 종가(1,146.90원) 대비 3.30원 오른 셈이다. 저점은 1,147.50원, 고점은 1,149.70원에 거래됐다. (정책금융부 금융정책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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