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4일 서울채권시장은 국고채 30년물 입찰 결과에 주목할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첫 초장기물 입찰에서 장기투자기관의 수요를 가늠할 수 있다.

특히 5거래일 연속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해 장기물에 부담이 된 만큼 입찰 수요는 더욱 중요해질 수밖에 없다.

전일 뉴욕 증시와 채권시장은 독립기념일 휴장을 앞두고 조기 폐장했다. 미 10년물 금리는 4.71bp 상승한 2.3483%, 2년물은 2.85bp 오른 1.4141%에 마쳤다. 10년물은 지난달 26일 2.1%대 초반까지 하락한 후 5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순식간에 2.30%를 뚫었고, 120일 이동평균선도 상향 돌파했다.

지난 3월 이후 금리가 하락하면서 시장참가자들은 미 금리가 기술적 지지선인 2%까지 내려갈 수 있다는 기대감을 갖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중앙은행(ECB)을 비롯한 주요국 중앙은행의 매파적 발언과 국제유가 상승 반전 등 금리 상승 요인이 두드러지면서 결국 심리적 지지선을 깨지 못하고 반등했다.

한국 역시 글로벌 금리 상승 흐름에 편승하면서 금리가 전반적으로 올랐지만 미국보다 상승폭은 적었다. 이에 따라 한미 금리 역전 폭은 확대됐다.

장기물이 상대적으로 강했던 것은 장기투자기관의 초장기물 수요 때문이었다. 반기말까지 채권을 사야하는 자금이 한꺼번에 몰렸던 탓이다. 지난달 국고채 30년물 대비 10년물 금리 스프레드는 9.8bp나 좁혀졌다.

장기투자기관의 급한 매수가 일단락되면서 채권시장에서는 금리 레벨을 가늠하는 과정이 나타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지난달처럼 금리 레벨과 상관없이 사야만하는 매수자를 찾기는 어렵다는 의미다.

다만 장기투자기관의 듀레이션 확대는 장기적으로 초장기물 금리 상단을 막는 요인이어서 수요 자체는 탄탄하게 유지될 가능성이 있다.

시장참가자들이 30년물 입찰과 동시에 궁금증을 갖는 재료는 국고채 50년물 발행 규모다. 다소 이른 시점이긴 하지만 50년물 입찰 때문에 30년물 구축효과가 발생했던 상반기의 기억도 있다.

지난주 유럽 출장을 다녀온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경제동향간담회에서 금융위기 이후 약 10년간에 걸친 선진국 통화정책 기조가 변화를 맞이하고 있다며 유동성 축소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총재는 주요국의 통화정책 추이에 이어 글로벌 자금이동 동향을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말했다.

지난주 템플턴으로 추정되는 글로벌펀드의 자금 이탈과 한미금리 역전폭 확대 등이 한은과 채권시장의 공통된 관심사가 될 전망이다.

이날 발표된 6월 소비자물가는 전년대비 1.9% 상승해 전망치인 2.03%를 하회했다. 석유류 상승률이 2.8%로 크게 하락하면서 하반기 유가 기저효과 희석을 확인했다. 반면 농축수산물 가격이 크게 올랐다.

김동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서울청사에서 경제현안간담회를 주재한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149.75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0.4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146.90원) 대비 3.30원 오른 셈이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일보다 129.64포인트(0.61%) 상승한 21,479.27에 거래를 마쳤다.

8월물 WTI는 배럴당 1.03달러(2.24%) 상승한 47.0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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