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미국의 지난 2월 기존주택판매가 재고 부족과 가격 및 금리 상승 등의 역풍에도 시장 예상을 웃도는 수준으로 늘었다.

21일 전미부동산중개인협회(NAR)는 2월 기존 주택판매(계절조정치)가 전월 대비 3.0% 늘어난 554만 채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앞서 두달은 감소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의 전문가 전망 집계치는 0.4% 늘어난 540만 채였다.

2월 주택판매는 전년대비 1.1% 늘었다.

NAR의 로렌서 윤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수요가 여전히 매우 강하다며 다만 담보대출 금리 상승은 일부 주택 소유자의 매도를 막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30년 만기 고정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는 지난 1월초의 3.95%에서 3월초 4.43%까지 올랐다.

지난해 말에 통과된 세제개편이 주택담보대출 원리금 상환에 대한 세금 공제를 없앤 것도 일부 역풍으로 작용하고 있다. 평균 주택가격이 높은 뉴욕, 뉴저지, 캘리포니아 및 시카고의 교외 고가 주택이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 바 있다.

지난달 서부에서 주택판매는 늘었지만, 북동부는 부진했다.

윤은 세제개편은 중개업자들의 예상보다 시장 영향이 적지만 주택 부족이 심각하다.고 지적했다.

2월 기존 주택 중간 판매가격은 전년 대비 5.9% 상승한 24만1천700 달러를 나타냈다. 주택가격 상승세는 5년째다. 중간 판매가격은 물가가 반영되지 않는다.

2월 기존 주택재고는 일 년 전의 3.8개월 치에서 3.4개월 치로 낮아졌다.

2월 전체 주택재고는 159만 채로 일 년 전보다 하락했다.

르네상스 매크로 리서치는 지난 1년간 투매는 42.2% 줄어든 반면 전통적인 판매가 4.4% 늘었다며 이는 재고 부족을 일으킨다고 설명했다.

젠워스 모기지 인슈어런스는 올해 초 주택담보대출 신청은 건강한 봄철 성수기를 예고한다며 하지만 잠재적 매수자들의 강한 수요는 판매 증가 보다는 높은 가격 상승의 결과일 것 같다고 지적했다.

네이션와이드이 데이비드 버슨 수석 경제학자는 앞서 2개월간 판매가 감소했기 때문에 "주택시장이 정점에 도달했다는 우려가 크지만 이날 나온 지표는 그렇지 않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트룰리아의 체릴 영 선임 이코노미스트는 "최근 금리 상승이 주택시장 참가자들의 시장 진입을 그만두게 할 정도는 못 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liberte@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