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이종혁 특파원 = 뉴욕유가는 예상 밖으로 미국의 원유 재고가 감소해 올랐다.

21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3달러(2.6%) 상승한 65.17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지난 2월 2일 이후 최고치다.

유가는 지정학적 위험 속에 원유 재고가 예상과 달리 줄어 강세를 보였다.

이날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 재고가 260만 배럴 감소한 4억2천830만 배럴이라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24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각각 170만 배럴과 200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는 각각 140만 배럴 감소와 180만 배럴 감소였다.

이날 또 석유수출국기구(OPEC)는 선진국의 원유 재고가 5년 평균치 위인 4천400만 배럴로 떨어졌다며 원유 시장 재조정이 확대되고 있다고 발표했다.

클리퍼데이터의 매트 스미스 디렉터는 "미국 원유 재고는 정유 수요 증가와 원유 수입 감소 등의 비계절적인 이유로 떨어졌다"며 "정유 시설의 높은 가동률에도 지속하는 강한 수요는 휘발유와 정제유도 역시 감소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스미스는 "미국 남부 걸프 코스트를 중심으로 정유공장 가동이 지난해 이맘때보다 60만 배럴이 늘어난 하루 900만 배럴에 근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란에 대한 지정학적 우려도 지속했다.

전일 유가는 사우디아라비아의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회동이 이란에 대한 압박을 강화할 수 있다는 우려를 키워, 2.2%나 올랐다.

미국과 사우디는 그동안 이란 핵 협정을 비판해왔으며, 미국은 경제 제재 재부과 협정 파기를 언급하기도 했다. 이는 이란의 원유 수출을 감소시킬 재료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회원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비회원국은 하루 180만 배럴의 원유 감산 약속을 지난해 초부터 이행하고 있다.

코메르츠방크는 "시장 기대가 미국의 셰일유 증산 우려에서 공급 감소 위험으로 빠르게 이동했다"고 설명했다.

다만 미국 원유 생산 증가 우려도 유가 상승을 제한하는 영향을 끼치고 있다.

미국의 원유 생산은 50년 만에 처음으로 작년 말 하루 1천만 배럴을 초과했다.

PVM 오일 어소시에이츠의 스티븐 브렌녹 분석가는 "새로운 긍정적인 요인에도 미국 원유 생산 가속에 대한 위험이 있다"며 "시장 낙관론이 미국 원유채굴장비수 증가에 타격을 받았던 것을 다시 목격한 바 있다"고 설명했다.

EIA는 이날 또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 1천40만7천 배럴로 늘어, 주간 신기록을 수립했다고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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