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정부는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로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가 역전됐지만, 시장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판단했다.

과거 금리 역전기에도 대규모 자본유출 흐름은 없었고, 탄탄한 대외건전성을 고려하면 당장 국내 자산시장에 충격이 올 가능성은 작다고 봤다.

다만 주요국의 통화정책 정상화 흐름이 빨라질 가능성이 있으므로, 자본 유출입 동향 모니터링을 강화하고 시장에 변동성이 커지면 신속·과감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부 관계자는 22일 "예상대로 FOMC 결과가 나왔고, 시장 반응도 크지 않았다"며 "자본이 빠져나갈 가능성은 제한적"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본 흐름을 주목하고, 외환시장 등에 쏠림 현상이 생기면 조치를 한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는 3월 FOMC에서 기준금리를 종전 1.25∼1.50%에서 25bp(0.25%) 올린 1.50∼1.75%로 결정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1.50%를 웃돈다. 우리나라는 19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8월에 이어 세 번째 한·미 금리역전기를 맞게 됐다.

과거 금리역전기에는 주식·채권시장과 직접투자, 기타투자 등을 포함하면 자본 순 유입 흐름이었다.

정부가 자본유출 우려가 크지 않다고 보는 것도 이 때문이다.

매파적인지 아닌지 FOMC에 대한 평가가 갈리는 편이지만, 전체적으로 시장 반응은 예상에 부합했다.

FOMC 이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0.18%) 등 주요 지수는 등락을 거듭하다가 하락 마감했다.

미국 10년물 금리는 2.93%까지 상승했지만, 2.88% 수준으로 내려왔다.

FOMC 성명문이 나오고서는 금리가 뛰고 주식시장도 올랐지만,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의 기자회견 중에 방향을 돌렸다.

파월 의장이 완만한 필립스 곡선을 언급하면서 실업률이 하향 조정되더라고 물가는 미약하다고 진단했기 때문이다.

파월 의장의 보호무역주의에 대한 우려도 시장에 영향을 줬다.

외환시장의 한 참가자는 "시장이 내다본 대로 매파적이었지만, 기대했던 만큼의 매파적인 수준은 아니었다"고 말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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