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김대도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에서 외환딜러들은 22일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에 대해 예상보다 덜 매파적이라고 평가했다.

실망 매물로 달러 약세가 나타날 것이란 의견이 많았다.

특히 연준이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3차례로 유지했고,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도 점진적인 금리 인상 기조를 이어가겠다고 한 점에 주목했다.

파월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연준의 목표"라며 "물가 상승이 가속한다고 할만한 지표가 없다"고 말했다.

연준은 내년 기준금리 인상횟수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고 경제 성장률 전망도 올렸지만 물가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올해와 내년 1.9%와 2.0%인 종전 전망치를 유지했다.

이날 연합인포맥스 해외주요국 외환시세(화면번호 6411)에 따르면 유로-달러 환율은 1.22달러대에서 점점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FOMC 금리인상 이후의 달러 약세 쪽에 힘을 실어주는 흐름이다.

이후 유로화가 약세로 돌아선다고 해도 달러 강세는 탄력을 받기 어렵다고 딜러들은 강조했다.

외환딜러들은 달러-원 환율이 1,060원대에서 갭다운 출발할 것으로 전망했다.

추가적인 롱스톱이 나오면서 하락하겠으나, 1,062원선에서 저점이 지켜질 것으로 전망했다.

A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방향은 아래로 보이지만, 셀 온 랠리(반등 시 매도)로 보기는 이르다"며 "시장의 기대감이 컸던 부분이 되돌려진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이 딜러는 "레인지 하단에서 수입업체 결제 수요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며 "1,062원 정도의 레인지 하단은 지켜질 것"이고 내다봤다.

B외국계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시장이 올해 금리 인상 네 번에 집중하고 있었기 때문에 달러 롱 쪽으로 기울어져 있었다"며 "파월 의장에 대한 평가도 한쪽으로 쏠리지 않아 매파적으로 보기 어렵고 이에 대한 실망 매물이 나왔다"고 말했다.

이 딜러는 "다른 전망은 상향 조정했으나 PCE 가격지수 등 인플레이션 지표는 바뀌지 않았다"며 "확실히 경기는 개선됐으나, 금리상승 속도는 결국 인플레 지표에 달려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FOMC 이후의 달러-원 환율 가늠자로 유로-달러 환율에 초점을 맞췄다.

C시중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FOMC 금리인상 이후 달러-엔 환율보다 유로-달러 환율에 무게중심이 실릴 것"이라며 "미국의 매파적 스탠스에 대한 불안 심리로 롱플레이에 나섰다 하더라도 달러 강세가 지속될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 금리에서 무역전쟁으로 이슈가 옮겨갈 것"이라며 "유로-달러 환율이 오르면 다시 달러 약세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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