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윤구 기자 =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국내 보험업계도 해외투자 전략을 짜는 데 고심하고 있다.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국과 미국 간 금리역전으로 해외채권 신규 투자가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했다.

외환(FX)스와프 포인트의 마이너스(-) 폭이 확대될 가능성이 커 해외채권을 투자할 메리트가 사라졌기 때문이다.

미 FOMC는 예상대로 금리를 연 1.50~1.75%로 25bp 인상하면서 한국 금리인 연 1.50%를 웃돌게 됐다. 10년 7개월 만에 미국 정책금리가 한국 금리보다 높아진 것이다.

이에 보험사들은 작년 초부터 마이너스 구간에 진입한 FX스와프 포인트가 더 벌어지면 해외채권 환 헤지 비용 부담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현재 FX스와프 포인트는 -120bp 수준이다.

예컨대 금리 3%짜리 미국 채권에 투자해도 환 헤지 비용을 고려하면 실제 금리는 2% 아래로 떨어져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것이 더 나은 상황이다.

그동안 저금리 기조 속에서 보험사들은 자산운용 다각화를 위해 해외채권 투자를 늘려왔다. 생명보험사의 작년 11월 말 기준 외화유가증권 규모는 87조5천721억 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2.9%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환 헤지 비용이 늘면서 해외채권 투자를 보류하는 분위기다.

대형 생명보험사 관계자는 "해외채권 투자에서 가장 중요한 환 헤지 비용이 한미 금리역전으로 크게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며 "금리 측면에서 국내 채권에 투자하는 게 더 나은 만큼 해외채권을 신규 투자하기에는 꺼려지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고채보다는 'B' 등급 이상의 장기 회사채 등에 관심을 두고 있는 중"이라고 덧붙였다.

다른 보험사 자산운용 관계자는 "환 헤지 비용 부담으로 국내를 중심으로 최근 투자가 이뤄지고 있으며 원화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는 유로화 등 기타통화에 대한 투자도 조금씩 늘리고 있는 상황"이라며 "해외채권 부문에서는 금리역전으로 신규 투자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지만, 국내 금리 인상도 진행되면 운용자산이익률 개선을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내 생명보험사의 평균 운용자산이익률은 지난해 3.7%로 떨어진 이후 제자리에 머물러 있다.

yglee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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