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미국의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한미 금리 역전으로 외환(FX) 스와프포인트 추락세가 이어질 지 주목된다.

22일 서울환시 등에 따르면 전일 외화자금시장에서 1년 만기 FX 스와프 포인트는 전 거래일 대비 0.60원 밀린 마이너스(-) 12.80원, 6개월물도 0.40원 하락한 -6.50원에 각각 마감했다.

3개월물은 0.20원 내린 -3.30원, 1개월물은 0.10원 빠진 -1.35원에 마무리됐다.

이미 1년물의 경우 2009년 6월 26일 기록한 -13.00원 이후 거의 9년 만에 최저치를 경신하고 있고, 6개월물의 경우에도 2009년 7월 15일 -6.50원 이후 최저치다. 3개월물도 2009년 7월 말 수준이다.

스와프포인트는 한미 정책금리 역전에 따라 꾸준히 낙폭을 확대하면서 글로벌 금융위기 수준으로 회귀하는 모습을 보였다.

서울환시 참가자들은 금리역전으로 인해 원화 자산 투자 매력이 떨어진 가운데 달러 자금 차입 수요가 늘어난 만큼 스와프포인트가 장기 구간을 중심으로 꾸준히 하락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단기 구간에서도 분기말이 다가오면서 달러 자금이 타이트한 상황이다.

은행간 자금시장의 유동성 및 신용위험 수준을 나타내는 달러 리보(Libor)-OIS(overnight index swap) 스프레드가 벌어지면서 외국계은행을 중심으로 역외 달러화 조달 여건이 악화된 상황을 반영하고 있다.

문홍철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스와프포인트는 향후 1~2년 정도 하락세가 지속될 것"이라며 "경기 사이클상 향후 금융위기가 오면서 다시 금리 인하 필요성이 커질 때 다시 반등하겠으나 우리나라의 경우 금리 인상을 미국 속도만큼 따라가지 못할 것이기 때문에 현재로선 스와프포인트 반등 가능성을 낮게 본다"고 말했다.

A외국계은행 외환딜러도 "3월 FOMC에서 금리 인상은 예상됐던 거라 큰 충격이 있진 않겠으나 스와프포인트 장기 구간이 올라가긴 쉽지 않을 것"이라며 "우리나라 금리 인상 속도가 더디고 향후 금리차가 더 벌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다만 이벤트 이후 포지션 언와인딩 가능성이 있고, 수출 호조가 이어지면서 달러 공급 기대가 여전한 점은 이러한 우려를 다소 완화시키는 요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2016년 11월 이후 지난달까지 16개월 연속 수출 증가세가 이어진 가운데 이달까지 수출액도 양호한 성적을 나타냈다.

전일 관세청은 이달 1일부터 20일까지 수출액은 297억 달러로 1년 전보다 9.3% 증가했다고 발표했다.

김선태 KB국민은행 이코노미스트는 "단기 쪽에서 자금시장 유동성 이슈가 해소되기 위해선 달러 공급이 이뤄져야 하는데 수출과 실물경제 쪽이 무너지지 않으면 패닉까진 오지 않을 것으로 본다"며 "이달 수출도 9% 정도로 증가했고 향후 더 개선될 것으로 보여 유동성 경색 상황까지 우려할 상황이라 보긴 어렵다"고 말했다.

B외국계은행의 스와프딜러도 "그간 FOMC에서 매우 매파적으로 나올 수 있다는 염려에 스와프포인트가 많이 밀렸으나 과도해 보인다"며 "이 정도 레벨되면 인위적인 매수가 아니더라도 저가 매수가 나올 레벨이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달러 부족이라기보다 로컬 머니들이 그간 셀 앤 바이(sell and buy)를 하지 않았고 FOMC 이후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마이너스(-)5전~7전 아래로 내려가지 않는 한 탐넥(T/N·tomorrow and next) 수준도 양호해 기간물의 과매도 상황이 해소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sy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