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권용욱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이달 금리 인상과 관련, "궁극적으로 연준이 원하는 만큼 금리를 올릴 수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로스는 21일(현지시간) CNBC를 통해 "채권시장은 연준이 예상하는 향후 금리 인상 수준을 믿는 것 같지 않다"며 이같이 전망했다.

연준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후 공개한 성명에서 기준금리를 1.50~1.75%로 25bp 인상한다고 밝혔다. 위원들은 장기 금리 전망치를 2.75~3.0%로 소폭 상향 조정하며 앞으로 금리 인상속도가 예상보다 가속화될 수 있음을 보여줬다.

그로스는 채권시장의 온건적인 약세 장세를 예상하며, "정상적 통화정책의 새로운 환경을 연준이 고려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현재 4.5% 부근인 명목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은 지난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0년물 국채금리를 줄곧 150bp 이상 웃돌았다"며 "연준이 연내 2~3회를 초과해서 금리를 올리지 않는 이상 10년물 국채금리 3%는 적당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로스는 그런데도 "지금 당장의 채권투자는 대단히 곤란한 처지(hard predicament)에 있다"며 "매도 포지션을 유지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는 "투자자의 듀레이션은 목표치 대비 줄여놔야 한다"며 "분기마다 25bp씩의 금리 인상에 연동하는 단기금리에 만족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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