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곽세연 기자 = 연기금이 이번 달 들어 국내 주식시장의 '버팀목'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지난해 급등에 따른 차익 시현과 보수적 전망을 고려한 비중 축소로 1~2월에는 주식을 내다 팔기만 했지만, 3월 들어서는 연속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번 달 들어 코스피시장에서 3천137억 원, 코스닥시장에서 1천257억 원을 순매수했다. 3월 기관 순매수 규모인 코스피 3천14억 원, 코스닥 3천963억 원 상당 부분이 연기금 순매수다.

특히 코스피에서는 개인과 외국인의 동반 매도 우위에 맞서 지수를 방어했다.

연기금은 올해 들어 코스닥에서 소규모의 순매수를 보일 뿐, 코스피에서는 '팔자' 우위를 보였다. 1월에는 3천802억 원, 2월에는 266억 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3월에는 코스피에서 이틀을 제외하고는 연속 순매수를, 코스닥에서는 하루도 빼놓지 않고 주식을 사들였다.

특히 연기금이 선택한 종목은 주가도 많이 올랐다.

연합인포맥스 투자자별 매매상위종목(화면번호 3330)에 따르면 연기금은 이번 달 셀트리온(주가 상승률 -11.76%)과 삼성SDI(19.59%), 아모레퍼시픽(6.39%), 현대중공업(16.03%), 카카오(7.81%), LG전자(12.61%), 삼성엔지니어링(9.97%), 현대글로비스(13.33%), 한미약품(13.39%)을 많이 사들였다.

코스닥시장에서는 오는 26일 KRX300 ETF 상장을 앞두고 편입이 예상되는 코스닥 종목에 연기금의 매수세가 집중됐다.

연기금은 스트디오드래곤, 포스코ICT, 더블유게임즈, JYP엔터 등을 순매수했다.

셀트리온의 경우 코스피200 특례 편입 이슈로 연기금의 상장지수펀드(ETF) 등 패시브 자금이 많이 유입됐다. 셀트리온은 이번 달 초 주가가 급등세를 보이다 최근 다소 조정을 받고 있다.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높은 수익률을 거둔 연기금들은 올해는 지난해에는 미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올해 초 위험 관리에 치중했다.

그러나 미국 금리 인상과 북한 지정학적 위험 등 시장 위험 등이 완화되고, 정부의 코스닥 활성화와 KRX300 지수 등 국내 증시에 우호적인 분위기가 생겨나자 다시 주식 비중을 골고루 늘리고 있다.

국민연금 24.87%, 사학연금 26.5%, 공무원연금 직접운용(28.39%), 위탁운용(25.11%) 등 3대 연기금은 지난해 국내 주식에서 20%가 넘는 높은 수익률을 거뒀다. 지난해 목표수익률을 대폭 웃돈 것도 국내 주식의 높은 수익률 덕분이다.

올해 들어 사학연금은 1월에 국내 주식에서 2%대의 수익률을 거두다 2월에 -2%로 돌아섰고, 공무원연금 역시 1월 3%대 수익률에서 2월에는 -1%대로 떨어졌다.

연기금 CIO는 "셀트리온 이전 상장과 코스피200 편입, KRX300 출시 등 이벤트에 관심이 많았다"며 "올해 초 여러 유형의 국내 주식 자금 집행 계획을 내놓은 만큼 추가 매수는 물론, 국내 주식 수익률 경쟁도 치열할 것"이라고 말했다.

sykwa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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