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호 기자 = 미국 정책금리 인상으로 우리나라와 미국 기준금리의 역전현상이 벌어지면서 연기금 채권운용역들은 22일 보수적인 채권운용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금리역전을 예상한 만큼 당장 운용 포트폴리오에 영향은 없겠지만, 장기적으로 우리나라 채권의 매력이 떨어진 만큼 해외채권에 대한 비중이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미국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은 21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연금기금 금리를 현재의 1.25~1.50%에서 1.50~1.75%로 0.25%포인트 인상했다.

이로써 연준의 기준금리 상단이 한국은행 기준금리 1.50%를 웃돌아 우리나라는 1999년 6월∼2001년 3월, 2005년 8월∼2007년 9월에 이어 세 번째 한·미 금리역전을 맞이하게 됐다.

이에 연기금 채권운용역들은 금리역전 현상으로 우리나라 채권운용이 더 보수적·소극적으로 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환율문제를 배제한다면 해외채권으로 시선이 좀 더 갈 수밖에 없다는 의견도 나왔다.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단 한 번의 역전으로 채권 포트폴리오가 확 바뀌진 않겠지만, 우리나라 채권의 매력이 반감된 만큼 보수적으로 운용할 수밖에 없게 됐다"며 "역전 폭이 더 늘어나고 환문제를 논외로 생각한다면 우리나라 채권보다는 해외채권의 비중을 더 늘려야 될 것이다"고 말했다.

다만, 연기금 채권운용역은 해외채권 비중확대에 따른 환율문제 부담이 커질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해외채권의 비중 확대 가능성이 커지는데 우리나라의 해외채권 수요가 늘어나게 되면서 해외채권 자체 신용리크스 외에 환헤지 비용 증가 리스크가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기금 채권운용역들은 장기적 관점에서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역전 현상은 오래가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른 공제회 채권운용역은 "미국과 우리나라의 금리역전 현상은 단기적인 것으로 곧 예전처럼 돌아갈 것으로 보인다"며 "내년까지는 역전폭이 커지다가 그 이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에 역전현상이 지속되는 내년까지 국내 채권운용 상황이 녹록지 않을 것으로 판단된다"고 덧붙였다.

h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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