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22일 서울채권시장은 미국 점도표가 기존 세 차례에서 변하지 않음을 확인함에 따라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전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는 기준금리를 25bp 인상했다. 이로써 한국과는 기준금리가 역전됐다.

하지만 채권시장이 우려했던 점도표 상향 조정은 없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올해 세 차례, 내년에도 세 차례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연준은 2019년 두 차례 금리 인상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었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을 2.7%로 0.2%포인트 상향 조정했고, 내년에도 전망치를 2.4%로 상향 조정했다. 금융시장이 관심 있게 보는 물가지표는 상향 조정되지 않았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올해와 내년에 각각 1.9%와 2.0%를 유지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점진적인 금리 인상이 목표다"며 "물가상승이 가속한다고 할만한 지표가 없다"고 말했다.

점도표의 유지를 보이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없을 듯하다. 올해 점도표 중간값에는 변화가 없었지만 단 한 표 차이로 세 차례 인상이 유지됐다. 연준이 성장률 전망을 상향 조정한 만큼, 언제든 FOMC가 매파로 움직일 가능성은 열려있는 셈이다.

미 금리는 하락했다. 10년물은 1.38bp 하락한 2.8833%, 2년물은 4.96bp 내린 2.2993%에 마쳤다.

내년 금리 인상 횟수가 늘어나면서 장기물 금리 하락 폭은 제한됐다. 단기물은 올해 금리 인상 횟수가 줄어든 영향으로 지난해 9월 이후 가장 큰 낙폭을 기록했다.

이미 2월 금통위 의사록에서나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 인사청문회를 통해 한국은 추가 금리 인상에 대한 신중함을 확인했다. 한국 채권 금리는 일단 하락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문제는 연준의 추가 금리 인상 시기다. 올해 네 차례 금리를 올린다면 오히려 남은 6, 9, 12월에 금리를 올린다고 생각하고 전략을 짤 수 있다. 세 차례 금리 인상이라면 두 번째 금리 인상이 6월이 될지 9월이 될지에 따라 전략이 크게 달라질 것이다.

한은이 당장 금리를 올릴 것이라는 시그널을 주지 않았다. 금리 인상 시기는 미 금리 인상과 연결할 수 있다. 미국이 만약 6월에 금리를 올린다면 채권시장은 당초 전망처럼 7월 금리 인상을 프라이싱할 수 있다.

미국이 9월에 금리를 올린다면 한은은 통화정책을 실행하기 위해 주변을 살필 시간이 더 남게 된다. 이 총재가 어느 정도의 기준금리 역전 상황은 감내할 수 있다고 언급한 만큼, 미 금리 인상 시기가 중요한 포인트가 될 전망이다.

미 경제 성장세가 견조하게 움직이기 때문에 점도표가 언제든 위로 움직일 수 있다는 우려는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미 FOMC를 매파적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FOMC가 시장 예상에 부합했지만 매파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다"며 "미 경기 진전 따라 인상을 경계해야 하며, 변동성 확대에 예의주시해야 한다"고 말했다.

외국인은 현물 매도를 이어가면서 시장에 부담을 주고 있다. 전 거래일 외국인은 통안채를 7천600억 원가량 팔았다. 지난주에도 외국인은 국고채를 약 7천억 원 규모로 수차례 매도한 적이 있다.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44.96포인트(0.18%) 내린 24,682.31에 거래를 마쳤다.

5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1.63달러(2.6%) 상승한 65.17달러로 지난 2월 2일 이후 최고치로 마쳤다. (정책금융부 금융시장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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