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정원 기자 = 전방위로 자금을 조달 중인 아시아나항공이 근본적인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유상증자도 검토하고 있다.

22일 금융시장에 따르면 아시아나항공은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내부적으로 유상증자를 검토하고 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의 전략경영실과 긴밀히 협의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단 주식 전환권이 붙은 채권인 전환사채(CB) 발행에 나서되, 앞으로 주가 추이를 보고 유상증자에도 나선다는 구상이다.

주가가 액면가(5천원) 이상이면 아시아나항공의 유상증자 환경도 갖춰진 것으로 평가된다. 현재 아시아나항공의 주가는 4천원대 후반에서 횡보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아시아나항공의 실적 개선 추이를 고려할 때 올해 3분기 내 유상증자 가능성이 크다고 판단한다.

연초 하이투자증권과 삼성증권, 키움증권, KB증권 등은 아시아나항공의 주가가 저평가됐다며, 실적 개선 가능성을 고려해 목표주가를 6천원 이상으로 제시했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이 현재 발행을 추진하는 CB는 결국 주식 전환권이 행사되기 전에는 재무제표에 부채로 반영된다"며 "근본적으로 자본을 확충할 방안은 유상증자밖에 없다"라고 평가했다.

아시아나항공의 지난해 9월 말 기준 부채비율은 749%에 달한다.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차입금은 2조원이 넘는다.

이런 이유로 아시아나항공은 현재 전방위적 자금조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케이프투자증권을 주관사로 선정해 1천억원 규모의 사모 CB 발행에 나선 게 대표적이다. 대주주의 지분 희석 가능성에도 추진하는 셈이다. 모 헤지펀드운용사가 상당 부분 인수하는 것으로 전해진다.

여기에 최대 1천억원 규모의 공모 회사채를 발행해 차입금에 대응한다는 구상이다. 최근에는 CJ대한통운의 지분을 시간외대량매매(블록딜)로 처분해 900억원이 넘는 자금을 손에 쥐었다.

금호아시아나 사옥 매각까지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면 아시아나항공은 3천억원이 넘는 추가 유동성 확보가 가능하다.

금융권의 한 관계자는 "아시아나항공은 현시점에서 1조원 정도의 유동성을 확보하면 올해 차입금 대응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이라며 "나머지는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을 통해 해결할 것으로 보인다"고 추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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