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강수지 기자 = 서울 채권시장 참가자들은 22일 미국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다소 매파적인 것으로 해석했다.

점도표에서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3회로 유지됐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고 전했다.

이날 연방준비제도(Fed)는 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1.25~1.50%에서 1.50~1.75%로 25bp 인상했다.

연준은 경기를 낙관하면서도 올해 기준금리 인상 횟수는 올리지 않는 등 다양한 해석을 가능케 하는 결과를 내놨다.

전일 10년 만기 미국 채권금리는 1.38bp 하락한 2.8833%, 2년 만기 금리는 4.96bp 내린 2.2993%를 나타냈다.

국내 채권시장 참가자들도 단기적으로 시장이 안정될 수 있겠지만, 안심하기엔 이르다며 조심스러운 입장을 드러냈다.

자산운용사의 채권 운용역은 "파월 의장의 발언은 중립적이고 개별 위원 전망치는 상향 조정됐는데 FOMC가 이번에도 숙제를 준 것 같다"며 "올해 인상도 3회와 4회 의견이 팽팽한데 투표권자 전망치만 따로 볼 수 없어 해석이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아직 연준 이사 자리가 3석이 공석이고 지역 연은 총재도 대행체재라 연내 투표권자 구성이 바뀔 수 있다"며 "올해 최소 3회 인상한다는 점을 확인한 정도 같다"고 해석했다.

또 다른 자산운용사의 한 채권운용본부장은 "금리역전은 예상된 일이다"며 "연준이 올해 인상 경로를 4회로 올릴 것이란 기대가 있었는데 3회로 유지하면서 오히려 금리역전을 편하게 받아들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시장은 이제 물가 지표 등 경제지표 흐름에 주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물가 지표에 따라 연준 및 한은의 기준금리 인상 경계심이 커질 수 있다고 전했다.

이 본부장은 "자본유출 위험은 한층 줄었고 미국이 2~3번 올릴 때 한국은 경기 흐름을 보며 한 번 정도 올릴 가능성이 크다"며 "이제 미국이나 한국 모두 물가 지표가 중요해졌다"고 예상했다.

그는 "계속 생산성과 임금인상률이 물가를 올릴 수 있을지가 향후 통화정책에 최대 관건이다"며 "미국은 이제 5월에 FOMC가 있고 한국은 4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큰데 당분간 경기지표, 특히 물가 관련 지표를 눈여겨볼 것 같다"고 했다.

다만, 금리는 단기적으로 안정화되며 커브 스팁 흐름이 나타날 수 있겠지만, 이러한 흐름이 지속하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는 의견도 있었다.

시중은행의 한 채권 딜러는 "FOMC는 매파 성향에 가까웠다"며 "단기적으로 이벤트 해소와 연내 금리 인상 3회 유지에 안도 랠리가 올 수 있겠지만, 금리 하단은 막힐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그는 "이제 BOE나 ECB도 정상화로 갈 것으로 예상하는 만큼 커브는 단기적으로 스팁이 우세할 수 있다"며 "물가가 예전처럼 서프라이즈는 아니더라도 하반기 개선 움직임이 있다면 금리에 호재는 아니다"고 평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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