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신윤우 기자 =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미국 연방준비제도(Fedㆍ연준)의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성명과 경제 전망을 두고 안전한 길을 택한 결과라고 평가했다.

WSJ의 저스틴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21일(미국시간) 기고에서 연준이 경기 과열에 대한 우려를 떨쳐내지 못했다며 이같이 진단했다.

감세와 정부 지출 증가로 성장세가 가팔라지면서도 경기 과열 위험이 확대되지 않을 수 있지만 연준이 이처럼 낙관적인 기대는 하지 않았다는 게 라하트 칼럼니스트의 설명이다.

이날 연준은 3월 FOMC 회의를 마친 뒤 발표한 성명에서 최근 몇 달 동안 경제 전망이 개선됐다면서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1.50~1.75%로 25bp 인상한다고 발표했다.

연준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0.2%포인트 올려 잡았고 실업률 전망치는 3.8%로 0.1%포인트 낮췄다.

점도표(dot plot)에 따르면 FOMC 위원들의 올해 금리 인상 예상 횟수는 중앙값 기준으로 세 번으로 유지됐다.

하지만 15명의 위원 중 7명이 인상 횟수를 네 번 이상으로 점치는 등 점도표는 전반적으로 상향 조정됐다.

2020년 금리 예상치는 물가 상승과 실업률 하락을 고려해 3.125%에서 3.375%로 높아졌다.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연준의 시각이 고속 성장과 공격적인 긴축을 예상한 일부 투자자의 기대와 다른 것으로 나타났다고 말했다.

그는 2월 고용지표가 노동 시장에 유휴 여력이 남아있음을 시사한 바 있다며 이런 분석이 사실일 경우 임금 상승 압력이 강하지 않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소비자 물가 상승률도 높지 않아 물가 급등에 대한 우려가 일부 완화됐다는 게 라하트 칼럼니스트의 견해다.

그는 고용 시장이 경색되지 않으면서 실업률이 낮아질 것으로 보려면 더 많은 증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물가가 뛰지 않고서도 경제 성장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판단하기 위해서도 더 많은 근거가 필요하다며 연준이 증거를 기다리고 있다고 라하트 칼럼니스트는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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