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삼성 계열사 참여는 미지수



(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삼성중공업은 현재 추진 중인 1조5천억원 규모의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마무리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이재용 부회장과 삼성전자 등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들의 유상증자 참여에 대해서는 아직 '미지수'라면서 구체적인 확답을 제시하지는 않았다.

남준우 삼성중공업 사장은 22일 경기도 성남시 분당서울대학교병원 헬스케어 혁신파크에서 열린 '제44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유상증자를 성공적으로 마무리 짓고 경영 기반을 확고히 다지겠다"며 "이는 만기도래 차입금 상환과 운영자금 확보를 위한 불가피한 결정이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2016년 11월 1조1천400억원의 유상증자를 실시했던 삼성중공업은 경영환경 악화를 극복하고자 1년 만에 재차 자본확충 작업에 나선 상황이다.

이에 삼성중공업은 주주배정 후 실권주 일반공모 방식을 통해 오는 5월 2억4천만주의 신주를 발행하기로 했다.

지난해 3분기 말 삼성중공업의 주요 주주는 삼성전자(16.91%)와 삼성생명(3.24%), 삼성전기(2.29%), 삼성SDI(0.4%), 제일기획(0.13%), 삼성물산(0.12%) 등이다.

이들 기업은 지난 2016년 삼성중공업의 유상증자에는 모두 참여했지만, 올해도 같은 결정을 내릴지에 대해서는 금융시장의 평가도 엇갈렸다.

남 사장은 주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 계열사들은 이사회 중심으로 움직이기 때문에 거기서 (유상증자 참여 여부를) 결정할 것이고, 오너의 참여 여부는 개인적인 사안이기 때문에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다만, 정해규 삼성중공업 최고재무책임자(CFO) 전무는 "유상증자에 들어온다는 공식적인 통보는 아직 받은 바 없다"면서도 "(우리사주조합의 청약 결과를 보면) 최근 초과 청약이 나왔기 때문에 기존 주주들도 들어오는 게 유리한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정 전무는 이어 "삼성중공업의 펀더멘탈이 계속 좋아지는 상황이기 때문에 유상증자도 성공하리라고 본다"고 거듭 강조했다.

앞서 우리사주조합에 배정된 20%(4천800만주)에 대한 청약 신청을 받은 결과, 조합원 배정분을 25% 초과한 6천400만주의 신청이 몰렸다.

현재 추진 중인 대규모 유상증자가 마무리되면 삼성중공업의 부채비율은 140%에서 90%대로 낮아진다. 자산 대비 차입금 비중도 30%에서 20%로 개선될 전망이다.

한편, 삼성중공업은 이날 주총에서 재무제표 승인의 건과 사외이사 및 감사 선임의 건 등을 원안대로 의결했다.

유재한 한국정책금융공사 전 사장이 사외이사와 감사위원에 재선임됐고, 최강식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사외이사에, 박봉홈 기획예산처 전 장관은 감사위원으로 신규 선임됐다.

jw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