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한창헌 기자 = 미국 연방준비제도(Fed)가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를 인상하면서 한국 기준금리를 웃돌았지만, 우려했던 외국인 자금 유출이 현실화하지는 않고 있다. 국내증시에서는 오히려 외국인이 선·현물 동시 매수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22일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은 오전 10시20분 현재 1천200억원 규모로 주식을 순매수했다.

외국인은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앞두고 전일까지 사흘 연속으로 국내 주식을 순매도했으나 이날 FOMC의 금리 결정 이후 매수 우위로 돌아섰다.

이날 미 연준은 FOMC 회의 후 기준금리를 1.50~1.75%로 25bp 인상했다. 이에 따라 한국은행 기준금리 1.5%를 웃돌며 한미 간 금리 역전이 현실화됐다.

외국인은 주가지수 선물시장에서도 매수 우위를 보이며 금리 역전에 따른 자금 유출 우려를 희석시키고 있다. 외국인은 이시간 현재 코스피200 선물을 1천700계약가량 순매수했다. 1천300억원을 웃도는 금액이다.

한 자산운용사 운용역은 "한미 금리 역전이 외국인 포트폴리오에 영향을 줄 수 있는 변수이기는 하지만, 경제 펀더멘털이나 기업 수익성 등이 더 중요한 포인트가 될 것"이라며 "금리 역전만으로 국내 증시에서 당장 외국인 수급이 급변할 상황은 아니다"고 진단했다.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지난달 미국 주가 하락의 여파로 국내 금융시장에서 주가가 하락하고 주식자금을 중심으로 외국인 자금이 나갔다"면서도 "이후 이달만 보더라도 안정적으로 (자금이) 유입되는 상황이다"고 말했다.

그는 "내외금리 차에 따른 자금유출로 보는 것은 때 이르다"며 "자금흐름을 일 단위로 유의해서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chh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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