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용갑 기자 = 신세계그룹이 운영하는 복합쇼핑몰 스타필드 고양이 지난해 흑자 전환했다. 스타필드 고양이 지난해 8월 말 오픈한 점을 감안하면 흑자전환 속도가 빠르다는 평가가 나온다.

2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해 매출액 376억원, 순이익 3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2016년 스타필드 고양 매출액은 없다. 순손실만 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액이 없는 것은 스타필드 고양이 영업활동을 하기 전이기 때문이다. 실제 스타필드 고양은 지난해 8월 24일 문을 열었다.

이처럼 스타필드 고양이 짧은 기간에 흑자 전환한 이유는 스타필드 고양의 사업구조에서 찾을 수 있다.

스타필드 고양의 비즈니스 모델은 임대업이다. 일부 공간을 내주고 임대료를 받는다. 이 때문에 공실이 생기지 않으면 이익을 내기 쉽다.

반면 백화점은 일부 공간을 임대하고, 매출관리와 마케팅, 할인·판촉 행사를 책임진다. 백화점에서는 판촉비, 마케팅비 등이 지출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현재 스타필드 광고는 신세계프라퍼티가 하고 있다"면서 "나머지는 임차인이 알아서 할인·판촉 행사 등을 진행한다"고 설명했다.

신세계프라퍼티는 스타필드 고양 지분 51%를 소유한 최대주주다. 나머지는 국민연금이 보유하고 있다.

임영록 신세계프라퍼티 대표도 지난해 스타필드 고양 개장 기념식에서 기자와 만나 "스타필드는 1년 영업하면 흑자로 돌아서는 사업구조로 돼 있다"며 "임대업 특성상 초기 흑자가 나지 않으면 영원히 적자"라고 했다.

스타필드 고양이 여가·체험 등 비(非)쇼핑 공간을 대폭 늘린 점도 흑자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풀이된다.

신세계그룹 관계자는 "스타필드 고양에는 스포츠몬스터, 아쿠아필드 등 비쇼핑 공간이 많아 고객을 끌어모으는 효과가 있다"며 "이를 보고 임차인이 스타필드 고양에 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스타필드 고양의 집객력이 떨어지면 임차인도 오지 않고 공실이 생길 것"이라고 했다.

정용진 부회장도 지난해 스타필드 고양 개장 기념식에서 비쇼핑 공간을 늘린 이유를 설명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이 온라인 쇼핑 때문에 집 밖으로 안 나온다"며 "스타필드 사업의 목표는 고객을 집 밖으로 끌어내는 것"이라고 했다.

정 부회장은 이어 "스타필드 같은 복합쇼핑몰에 쇼핑공간만 있다면 고객을 유치할 수 없다"며 "스타필드 고양은 비쇼핑 공간을 대폭 늘렸다. 전체면적의 약 30% 정도"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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