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미 기자 = 갤럭시 S9 시리즈가 미국에서도 초반 흥행에 성공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업계와 외신에 따르면 갤럭시 S9과 갤럭시 S9의 초반 판매량은 지난해 나온 플래그십 스마트폰 갤럭시 S8에 미치지 못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에서 스마트폰 판매량을 추적하는 베이스트리트 리서치에 따르면 갤럭시 S9 선주문량은 지난해 갤럭시 S8 대비 35%~40%가량 감소했다.

이러한 흥행 부진에 베이스트리트는 갤럭시 S9 시리즈의 판매량 예상치를 지난해 나온 갤럭시 S8보다 최대 20% 낮춘다고 밝혔다.

지난해 갤럭시 S8의 연간 판매량은 전 세계적으로 3천500만대 이상이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다른 리서치업체인 웨이브7 리서치 역시 갤럭시 S9 선주문이 갤럭시 S8보다 낮다고 집계했다.

웨이브 7은 "소식통들은 이동통신사들이 제시하는 혜택이 약한 것이 배경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면서 "아이폰이나 갤럭시 S8 같은 하이엔드 디바이스를 받는 조건으로 350달러를 제공하는 것이 보통"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최근 갤럭시 S9의 흥행 부진에 미국 내 이통사들의 판촉이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T&T는 595달러를 할인해주는 행사를 하고 있고, 버라이즌은 하나를 사면 하나를 공짜로 주는 '1+1' 프로모션에 나서고 있다.

미국에서 예약판매 초반부터 이미 갤럭시 S9 선주문이 전작보다 50%가량 줄었다고 밝힌 아서우드 리서치의 제프 존스톤은 이런 소식은 삼성전자뿐만 아니라 업계에 부정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스마트폰 판매가 매우 빠른 속도로 감소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국내에서도 갤럭시 S9은 가격은 가장 비싸지만, 전작인 S8과 차이가 별로 부각되지 못함에 따라 큰 인기를 끌지 못하고 있다.

갤럭시 S9 역시 비싼 요금제를 선택하면 기기값의 할인 폭이 커지지만, 갤럭시 S8은 출시 1년이 지나면서 일부 대리점에서는 선택하는 요금제에 따라 거의 공짜나 마찬가지에 기기를 살 수 있기 때문이다.

갤럭시 S9은 전작과 디자인에서 큰 차이가 없지만, 카메라 기능을 대폭 강화하고 AR 이모지 등 부가 기능을 추가했다.

또 갤럭시 S7이 크게 흥행하면서 2년 교체주기에 맞춰 나오면서 예상보다 많이 팔릴 수 있지 않겠느냐는 기대가 있었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스마트폰 교체주기가 2년 이상으로 길어지고 있고, 스펙이 상향되면서 갤럭시 S9 대신 갤럭시 S8을 선택하는 소비자가 많다"며 "아이폰 X도 10주년 기념으로 나왔으나 판매량이 저조했던 것과 별반 다르지 않다"고 지적했다.

smjeo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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