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한국은행이 '발생가능성은 낮지만 실제 발생시 파급력이 높은 충격(rare disaster)'에 따른 환율 변동 모형을 적용해 남북한 간의 지정학적 리스크와 환율을 분석했다.

남북한 전쟁은 발생 가능성이 낮지만 실제 발생시 충격이 큰 예외적 외부충격의 대표적인 사례로 꼽혔다.

한은은 22일 박철범 고려대학교 경제학과 교수와 공동연구한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와 달러-원 환율 실증분석(BOK경제이슈)' 보고서에서 예외적 외부충격(rare disaster)에 대한 노출도에 따른 환율 변동을 이론적 모형으로 구성해 북한 지정학적리스크와 환율 변동을 분석한 결과 지난 6차 핵실험 직후 환율 반응이 가장 컸다고 분석했다.

이번 연구는 북한의 군사도발, 핵실험, 미사일을 주로 다룬 언론사 뉴스의 개수를 북한의 정치, 군사행동의 대리 변수로 설정해 달러-원 환율 변동을 살폈다.

군사도발 중 핵실험을 대상으로 핵실험 당일 5분 단위로 달러-원 명목환율 변동을 분석하고, 핵실험 전 5영업일간의 환율 흐름을 정상적인 흐름으로, 핵실험 이후 5영업일간의 환율을 핵실험 영향으로 간주했다.

그 결과 제2차 핵실험에는 달러-원 환율이 50분간, 3차 핵실험 때는 15분간 반응을 보였고, 지난해 6차 핵실험 당시에는 2시간 반동안 의미 있는 흐름을 보였다.

한은은 "북한 핵실험 직후 원화가치가 하락했으며, 제2차 핵실험과 제6차 핵실험에서 반응 정도가 가장 컸다"며 "핵실험이 반복되면서 외환시장의 누적 반응 기간이 짧아지고, 빠른 속도로 안정을 회복하는 경향을 보였다"고 언급했다.

이에 "북한의 핵실험 등 군사도발에 반응해 원화가치가 절하되는 모습을 보임에 따라 북한 지정학적 리스크를 주의 깊게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철범 교수는 "지정학적 리스크는 기본적으로 전쟁이 발생할 가능성을 어떻게 평가하느냐에 따라 달라지는 것"이라며 "모형을 적용해 분석한 결과 6차 핵실험 이후 환율 반응이 가장 크게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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