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년 고용보장은 국제관례…이후 철수ㆍ실업 의미 아냐



(서울=연합인포맥스) 최진우 기자 = 차이용선((柴永森) 더블스타그룹 회장이 금호타이어의 독립경영을 완벽하게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중국 지리(吉利)자동차와 스웨덴 볼보의 관계처럼 금호타이어를 운영한다는 게 더블스타의 구상이다. 지리차는 지난 2010년 볼보를 인수했고 두 회사는 현재 공동 브랜드 링크(Lynk & Co.)와 폴스타(Polestar)라는 브랜드로 시너지를 내고 있다.

지리차는 최근 메르세데스-벤츠를 거느린 독일 자동차 회사 다임러의 최대 주주로 올라서기도 했다.

차이 회장은 22일 여의도 산업은행 본사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와 같은 구상을 밝혔다.

그는 "금호타이어 인수의 목적은 소유나 통제하고자 하는 게 아니다"면서 "지리차가 볼보를 인수한 방법으로 독립경영을 보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에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의 경영진을 그대로 둘 계획이다. 사외이사를 추천해 이사회 중심의 경영으로 금호타이어를 운영할 계획이다. 금호타이어 채권단도 사외이사를 추천해 더블스타의 행위를 견제, 감시한다.

이러한 지배구조로 금호타이어는 프리미엄 타이어, 더블스타는 중저가에 역량을 집중해 '윈-윈(Win-Win)'하겠다는 게 더블스타의 계획이다.

이날 간담회에는 노조의 반대를 의식한 듯 차이 회장은 많은 관련 발언을 쏟아냈다.

국내시장 철수 가능성에 대해 차이 회장은 '뿌리가 깊어야 가지가 풍성하다'는 중국의 속담을 인용해 "금호타이어의 뿌리는 분명히 한국에 있다"면서 "우리는 더 많이 가지를 뻗을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말했다.

더블스타는 금호타이어 설비의 업그레이드, 기술 업그레이드, 시장 경쟁력 강화를 위해 자원을 집중한다는 구상이다. 유상증자로 금호타이어에 투자하는 6천463억원의 자금은 차입금 상환 없이 오로지 시설투자(CAPEX)에 활용하는 것이 이 같은 이유에서다.

그러나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현재 1회 실사만 한 관계로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기는 힘들다"고 답변했다.

차이 회장은 노조의 중요성도 피력했다.

차이 회장은 "더블스타의 이념, 철학은 직원이 우선이라는 것"이라며 "노조도 결국 직원의 이익을 위해 존재하는데 그런 점에서 더블스타와 노조는 이해 상충 관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노조와 기존에 한 합의든 지금 체결할 합의든, 미래든 모두 존중할 것"이라며 "모든 직원이 서로 이해하고 존중해 서로 공감대를 형성한 뒤 빠른 정상화를 이룰 것"이라고 했다.

노조가 집착하는 3년 고용보장에 대해서도 "국제적인 관례에 따른 것"이라며 "3년에 철수를 한다든가, 실업을 의미하는 건 아니다"고 거듭 강조했다.

이러한 점을 알리기 위해 차이 회장은 시간과 장소에 상관없이 노조가 원하면 대화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금호타이어 노조를 칭다오 공장에 초청하고 싶다"고 표현했다.

중국공장 분리 인수에 대해서는 '불가능하다'고 답했다.

차이 회장은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은 부실이 심각한 법인이라서 솔직히 단독 인수는 관심이 없다"면서 "금호타이어 중국공장은 일부 지방과 협정서를 체결한 게 있어 인수할 수도 없다"고 설명했다.

이대현 산업은행 수석부행장도 거들었다.

이 수석부행장은 "이미 검토한 시나리오지만 중국공장은 가치평가가 마이너스(-)가 나왔다"면서 "돈을 얼마나 주고 팔아야 하는지, 또 그 돈은 어디서 나와야 하는지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더블스타와 전략적 제휴를 추진하는 안에 대해서도 "이익 배분, 거래 조건 등 복합한 거래 조건이 있다"면서 "금호타이어는 당장 유동성이 부족한데 우리는 시간이 무한정 있는 게 아니다"고 부정적 견해를 피력했다.

차이 회장은 이달 30일까지 꼭 해외매각 방안에 대한 동의, 경영정상화방안에 대한 노사 합의를 노조에 요구했다.

그는 "우리는 금호타이어 인수 외에 대안을 생각하지 않았다"면서 "우리는 무작정 기다리지 못하지만, 사랑하면 함께 할 것이라고 본다"고 설득했다.

그는 "노조의 지지로 이번 프로젝트(M&A)가 성사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jwchoi@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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