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대우조선해양이 관리종목에서 해제되고 코스피200 지수에 다시 편입될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대우조선해양은 감사보고서 '적정' 의견을 받을 경우 관리종목에서 해제되고, 그 이후 시가총액을 감안할 때 코스피200에 편입될 가능성이 있다.

2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은 이날 감사보고서를 공시할 예정이다. 대우조선해양은 외부감사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7조 1항에 따라 정기 주주총회가 열리기 1주일 전인 이날까지 감사보고서를 공시해야 한다. 대우조선해양 주주총회는 오는 30일 열린다.

대우조선해양은 지난해 3월 감사보고서 '한정' 의견을 받은 데 따라 관리종목에 지정됐다. 전문가들은 대우조선해양 감사보고서가 이번에는 적정 의견을 받을 확률이 높다고 봤다.

김용구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지난해 대우조선해양은 주요 직원 배임·횡령과 수출 관련 서류 미비 등으로 거래가 정지됐다"며 "내부통제 시스템 확충과 관련 서류 보완 작업으로 이런 문제가 해소된 상태다"고 말했다.

이날 감사보고서를 제출하면 대우조선해양은 오는 23일 거래가 재개될 전망이다. 거래소는 감사보고서상 관리종목 지정사유 해소 사실이 확인된 경우 보고서 제출 다음 달 해당 종목을 관리종목에서 해제한다.

대우조선해양은 관리종목에서 해제된 후 코스피200에 편입될 것으로 점쳐진다. 코스피200 편·출입 기준은 시총과 거래대금인데 대우조선해양은 시총 90위 안팎이다.

코스피200에 편입되면서 패시브 자금 유입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김 연구원은 "오는 6월15일 선물옵션 동시만기일 다음날 코스피 200을 비롯한 주요 벤치마크지수 정기변경이 시행된다"며 "대우조선해양의 현재 시총과 거래대금 모두 지수 신규편입을 위한 허들을 무리 없이 넘어선 상황이다"고 말했다.

대우조선해양은 관리종목 지정으로 거래가 정지된 지 1년3개월 만인 지난해 10월30일 거래가 재개됐다. 거래 재개 후 기관 매도 물량이 쏟아지며 주가는 하락했고 지난해 12월27일에는 13,80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반등하기 시작해 전일에는 27,200원까지 회복했다.

이재원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조선업황을 살펴보면 한국 조선사들이 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수주잔고 하락세가 둔화되고 있다"며 "한국 조선사들의 주가 역시 실적이 부진한데도 좋은 흐름을 나타내고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정상급 회사이면서 순수 조선사인 상장사는 한국 조선사들과 중국 양쯔강조선 정도다"며 "조선업 턴어라운드 기대가 높아질수록 한국 조선사가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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