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영숙 기자 = 국제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미국이 중국에 대해 관세 부과 등 광범위한 보호주의적 조치에 나설 경우 중국에 미치는 부정적 영향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다.

22일 무디스는 보고서를 통해 지금까지 미국이 발표한 관세 조치가 중국 경제에 미친 영향이 제한적이었지만, 향후 미국이 중국에 대한 관세 조치를 더욱 확대하고 광범위한 보호주의적 조처를 할 경우 상황은 달라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무디스는 2015~2016년 중국의 순무역이 국내총생산(GDP)에 평균 0.1%포인트 정도로 10년 전보다 GDP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고, 지금까지 부과된 관세가 태양광 패널, 세탁기, 철강, 알루미늄 등 미국 수출 규모가 제한적인 특정 섹터에 국한된 점 등으로 미뤄 그동안 영향은 제한적이었다고 진단했다.

그러나 미국 시장에 직접적이고 수출 규모가 큰 섹터, 즉 코르크, 목재, 가구, 사무 기계, 가전, 전자장비 등으로 제재 수위가 확대될 경우 중국의 경제 성장률뿐만 아니라 특정 산업에 미치는 영향은 더 커질 수 있다고 무디스는 경고했다.

무디스에 따르면 중국 총수출에서 이러한 상품이 미국으로 수출되는 비중은 15%~35%에 달한다. 특히 통신장비, 사무 기계, 전기류는 작년 기준 미국으로의 수출 비중이 중국 전체 수출에서 3분의 1 이상을 차지한다.

무디스는 특정 섹터에 대해 제한을 둘 경우 역내 공급망을 통해 영향이 확대될 수 있다며 이는 해당 상품에 쓰이는 중국 기업들의 부품 제작 비중이 상대적으로 더 크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무디스는 미국의 광범위한 보호주의적 조치가 다른 나라의 보복을 동반할 경우 이는 무역 의존도가 높은 아시아 국가와 제조업체들의 신용에도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말했다.

무디스는 특히 미국이 자국에 대규모 무역적자를 발생시키는 나라를 타깃으로 보호주의적 조처를 할 경우 이는 한국, 일본, 중국 등 아시아 지역의 몇몇 나라들에도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했다.

ysyoon@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