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선영 기자 = 달러-원 환율이 미국 금리인상에도 강보합에 머물렀다.

22일 서울외환시장에서 달러-원 환율은 전일대비 0.40원 오른 1,072.70원에 거래를 마쳤다.

달러화는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의 금리인상 이후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이 덜 매파적이라는 관측에 개장가부터 1,060원대 초반으로 하락했다.

역외 차액결제선물환(NDF) 환율 하락폭이 컸던 만큼 개장가부터 레벨이 낮았다.

이에 국민연금 달러 매수나 채권역송금 등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달러화는 1,070원대로 슬금슬금 올랐다.

미·중 무역전쟁 우려도 불거져 달러화가 위안화에 연동돼 하락폭을 모두 되돌렸다.

◇23일 전망

외환딜러들은 달러화가 1,067.00~1,073.00원에서 등락할 것으로 내다봤다.

미 금리인상 이슈가 일단락되고, 서울환시 마감 이후 영란은행(BOE)금리 결정이 있어 유로-달러 환율에 집중하는 분위기다.

A은행의 한 외환딜러는 "달러 약세로 빠질 것으로 봤던 부분이 실수요로 추정되는 매수세에 탄탄하게 지지됐다"며 "1,060원대 하단 인식이 강한 데다 공기업 매수 등으로 추정되는 달러 매수도 유입되면서 달러화가 올랐다"고 말했다.

B은행의 다른 외환딜러는 "미국 금리인상에도 달러화가 내리자 숏커버, 롱플레이가 유발되면서 1,060원 중반부터 1,070원 초반까지 올라왔다"며 "하락폭을 대부분 되돌렸기 때문에 FOMC 이벤트를 소화하고 나서도 레인지에 갇힌 셈"이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 금리역전에 따른 역송금, 자본유출이 얼마나 나올지가 관건인데 현재로썬 북미 정상회담, 국제통화기금(IMF) 개입자료 공개 등 원화 강세 이슈도 대기하고 있어 섣불리 매수하기도 어렵다"고 말했다.

◇장중 동향

달러-원 환율은 전일 역외NDF 환율 하락을 반영해 전일대비 7.30원 내린 1,065.00원에 출발했다.

미국 FOMC 정례회의에서 금리를 1.50~1.75%로 올렸지만 연 3회 인상에 그칠 것이라는 관측이 강해졌다.

이에 NDF환율이 급락하면서 서울환시도 달러화 약세로 기울었다.

장초반 달러화는 단기 롱플레이션을 되돌리며 갭다운 장세를 보였다.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은 한미 금리역전에 개장전 거시경제금융회의와 금융경제상황점검회의를 열어 시장 심리를 다독였다.

이주열 한은 총재도 이날 한은 본관에서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FOMC 결정문이 다소 매파적으로 해석될 수 있지만 국내 금융시장에 별다른 영향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장중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탈 조짐은 별로 없었다.

코스피가 오히려 오르고, 외국인 투자자들이 주식순매수를 보이면서 달러화가 내렸다.

하지만 달러화 저점인식에 국민연금이나 펀드 채권역송금으로 추정되는 달러 수요 등이 따라붙었다.

이에 달러화는 1,070원대로 복귀했다.

미국과 중국간의 무역전쟁 우려도 고조되면서 위안화(CNH)가 약세를 보이자 달러화는 점차 레벨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이날 중국에 지적재산권 문제 등과 관련해 300억~600억달러에 달하는 관세를 매길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달러화는 이날 1,064.80원에 저점을, 1073.00원에 고점을 나타냈다. 시장평균환율(MAR)은 1,069.20원에 고시될 예정이다.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를 합쳐 74억1천100만달러로 집계됐다.

코스피는 전일대비 0.44% 오른 2,496.02에 마감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2천123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수한 반면 코스닥에서 85억원 어치 주식을 순매도했다.

서울환시 마감 무렵 달러-엔 환율은 105.89엔에,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1,013.13원에 거래됐다. 유로-달러 환율은 1.2348달러였다.

위안-원 환율은 1위안당 169.75원에 마감했다. 저점은 168.88원, 고점은 169.81원이었다. 거래량은 한국자금중개와 서울외국환중개를 합쳐 126억1천만위안으로 집계됐다.

syjung@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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