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연합인포맥스) 신은실 특파원 = 뉴욕유가는 미국 원유재고 감소에도 미국의 생산 증가 우려가 지속해 내렸다.

22일 뉴욕상업거래소에서 4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배럴당 87센트(1.3%) 하락한 64.30달러에 장을 마감했다.

유가는 미국의 원유재고가 시장과 달리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지만 생산 증가에 대한 우려를 잠재우지 못해 하락했다.

전일 미 에너지정보청(EIA)은 지난주 미국 원유재고가 260만 배럴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시장 예상치는 240만 배럴 증가였다.

휘발유 재고와 정제유 재고도 각각 170만 배럴과 200만 배럴 감소했다. 시장 전망치는 각각 140만 배럴 감소와 180만 배럴 감소였다.

미국의 원유재고는 감소했지만, 생산량은 늘었다.

EIA는 미국의 원유 생산이 하루 1천40만7천 배럴로 2만6천배럴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사상 최고치다.

유가가 전일 강한 상승 흐름을 보이며 일부 이익 실현이 나타난 것도 이날 유가 하락에 일조했다.

세븐스 리포트의 타일러 라이치 공동 에디터는 사우디아라비아와 이란의 갈등 및 베네수엘라의 생산량 감소, 원유재고 감소 등이 최근 유가 상승을 이끌었다고 진단했다.

그는 다만 "미국의 생산량이 중기적으로 유가에 큰 영향을 미친다"며 베네수엘라나 지정학적 우려 등보다 미국 생산 변화에 따라 유가 등락이 결정되는 경향이 있다고 설명했다.

석유수출국기구(OPEC) 등 주요 산유국들이 하루 생산량을 180만배럴 줄이는 감산 합의를 이행하고 있지만 미국의 생산 증가는 유가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시장 참가자들은 주요 산유국의 감산 합의가 올해 말까지 예정돼 있지만 원유시장이 수급 균형을 제대로 잡지 못할 경우 합의 기한은 연장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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