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홍경표 기자 = 저금리 기조에 공제회로 돈이 쏠리고 있지만, 공제회 사이에서도 성장세가 차별화되고 있다.

군인공제회는 행정공제회에 자산 규모 2위를 내주고, 과학기술인공제회와 노란우산공제 자산이 급속히 늘어나는 등 공제회 자산 규모에서 지각변동이 일어나고 있다.

23일 행정공제회에 따르면 지난해 말 자산 규모는 11조232억 원으로 1년 만에 1조6천430억 원가량 증가했다.

행정공제회 자산 규모는 2014년 말 7조2천931억 원에서 2015년 말 8조2천196억 원, 2016년 말 9조3천802억 원으로 꾸준하게 늘어났다.

반면 군인공제회의 지난해 말 자산은 10조3천989억 원으로 전년 대비 5천558억 원이 증가했다.

군인공제회 자산은 2015년 9조4천829억 원, 2016년 9조8천431억 원으로 행정공제회를 앞섰으나 지난해 말로 자산 규모가 역전돼, 공제회 자산 규모 '넘버2' 자리를 넘겨줘야 했다.

행정공제회는 공무원 증원에 따른 회원 수 증가와 수익률 호조로 빠른 성장 속도를 나타냈다. 지난해 행정공제회 잠정 수익률은 9%대로 주요 공제회 중 가장 높았다.

교직원공제회의 지난해 말 총 자산은 32조4천579억 원으로 목표치를 넘어섰으며, 올해는 35조 원에 도달할 것으로 전망돼 공제회 자산 규모 '1등' 자리를 굳히고 있다.

교직원공제회, 행정공제회, 군인공제회 등 '빅3' 이외에 노란우산공제, 과학기술인공제회도 빠른 성장세를 보이며 선발 주자들을 따라잡고 있다.

노란우산공제의 지난해 말 자산은 7조2천억 원으로, 1년 만에 약 1조9천억 원이 불어났다.

노란우산공제의 자산은 10년 전인 2007년 57억 원에 불과했지만 2009년에는 1천200억 원을 넘어섰고, 2011년 5천800억 원, 2012년 1조 원, 2016년 말 5조3천867억 원의 자산을 보유하게 됐다.

노란우산공제는 소기업·소상공인 등 가입자가 공제부금을 납부하면 추후 폐업이나 사망 시 돈을 돌려준다. 노란우산공제 납입 자금은 법에 따라 채권자의 압류가 금지돼, 자영업자들의 여유 자금이 계속해서 몰리고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총자산은 약 6조 원으로, 지난해 말 5조1천200억 원보다 8천억 원가량 증가했다.

과학기술인공제회 자산은 2011년 자산 1조 원을 시작으로 2013년 2조1천억 원, 2016년 말에는 4조3천억 원으로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중장기 발전계획에 따라 과학기술인공제회는 2026년까지 회원 수 15만 명, 자산 규모 20조 원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과학기술인공제회는 높은 적립형 공제사업 이율과 과학기술분야 연구원, 사업자 등의 가입 증가로 공제회 '큰손'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공제회 관계자는 "기존 빅3 이외의 과학기술인공제회나 노란우산공제회 등이 자산 규모 증가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고 말했다.

kphong@yna.co.kr

(끝)
저작권자 © 연합인포맥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