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윤시윤 기자 = 서울외환시장의 외환딜러들은 23일 달러-원 환율이 1,080원대 상단 저항선을 향해 오를 것으로 예상했다.

미·중간 무역전쟁 발발 가능성으로 증권시장에서 투매가 촉발됐고, 안전자산 선호 심리로 달러-엔 105엔선이 붕괴해 달러-원 환율 상승폭이 확대될 전망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미국의 지식재산권을 침해하고 있다고 판단한 중국을 겨냥해 대규모 관세 조치를 발표했다.

관세 부과 규모는 당초 예상된 300억 달러보다 늘어난 500억 달러였으며 중국의 대미 투자를 제한하는 내용 등도 포함됐다.

뉴욕 역외차액결제선물환(NDF) 시장에서 달러-원 1개월물은 지난밤 1,079.30원에 최종 호가됐다. 최근 1개월물 스와프포인트(-1.95원)를 고려하면 전일 서울외환시장 현물환 종가(1,072.70원) 대비 8.55원 오른 셈이다.

이날 달러-원 환율 예상 레인지는 1,075.00∼1,085.00원으로 전망됐다.

◇ A 은행 차장

시장 변동성이 커진 가운데 무역전쟁 가능성 등으로 상승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어제 장 마감 후 NDF 시장 흐름을 보면 싱가포르 장에서부터 상승하는 모습이었다. 미중 분쟁에 따른 리스크오프 재료에 역외 중심으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보인다. 어제는 수급상으로 네고 물량이 많이 없었으나 이날 1,080원 부근까지 올라가면 기다렸던 물량 나올 수 있어 보인다. 1,080원대 초반에서 저항받을 것으로 예상한다. 대내적으론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의 인사청문회 이후 비둘기파적인 스탠스가 부각돼 한국의 금리 인상 기대는 매우 낮은 상황이다.

예상 레인지: 1,075.00∼1,085.00원

◇ B은행 차장

NDF에서 8원 넘게 상승했다. 외국계은행을 비롯해 역외 시장 참가자들의 뷰는 롱으로 돌아선 것으로 보인다. 1,081원 수준에서 출발해 잠깐 1,079원 정도로 밀려도 아래 대기 수요가 많은 상황이다. 수출업체들은 추가 상승 기대로 매도를 지연할 것이다. 1년 스와프 마진이 너무 하락했다. 현재 재료상 미국의 관세 조치와 한미 금리역전에 더해 시장의 심리가 매우 위험자산 회피 쪽으로 기울어져 있다. 네고 물량이 나오더라도 팔지 않고 달러를 들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매도할 쪽은 외환 당국밖에 보이지 않는 상황이다.

예상 레인지: 1,077.00∼1,085.00원

◇C은행 과장

달러-엔 105엔대가 깨지면서 전형적인 리스크오프 시장이다. 주식 하락하고 채권 금리 오르고 엔화 강세, 원화 약세 상황이다. 무역전쟁 가능성이 증시에 투매를 촉발했는데 2월에는 인플레이션 우려에 금리가 오르면서 주가가 하락한 것이나 지금은 말 그대로 글로벌 경제에 대한 우려에 주가가 하락했다. 시장 영향이 더 클 수 있다. 숏플레이는 쉽지 않겠고 1,080원 넘어선 후 조만간 공고했던 레인지의 상향을 돌파할 수 있어 보인다. 수급 없더라도 심리와 재료에 의해 올라갈 수 있다.

예상 레인지: 1,077.00~1,08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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