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김경림 기자 =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데일리금융에 매각된 지 반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대주주 적격성 변경 심사가 요원한 상태다.

23일 금융당국에 따르면 현재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금융감독원에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펀드온라인코리아 주주협의회는 지난해 7월 말, SCI평가정보-데일리금융그룹 컨소시엄을 대상으로 유상증자를 하고 경영권을 일정 부분 넘기기로 결정한 바 있다.

금감원 관계자는 "펀드온라인코리아가 매각된 것은 알고 있으나 아직 대주주 적격성 심사가 들어오지는 않았다"며 "적격성 심사가 진행되더라도 최소 2~3개월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당초 걸림돌이 됐던 '금산분리' 이슈는 어느 정도 해결이 됐다.

데일리금융그룹의 모회사인 옐로모바일은 비금융지주로 원래 금융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다. 하지만 옐로모바일이 지주사 요건인 '자산총액 5천억원'을 충족하지 않아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지주사 제외가 됐다.

금산분리에 따른 대주주 적격성 문제가 해소됐으나 여전히 진행은 더디게 이뤄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데일리금융그룹이 자금 조달에 난항을 겪고 있다는 의견도 제기된다.

당초 펀드온라인코리아는 데일리금융그룹에 200억원 규모로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진행하기로 결정했다. 이는 지난해 3분기 기준 데일리금융그룹 총자산 926억원의 25%에 이르는 규모다.

이후 자금 납입은 원활하지 못했다. 현재까지 확대된 자본금은 40억원밖에 되지 않는다. 유상증자는 8월과 10월에 각각 10억원씩 이뤄졌고 나머지 20억원은 전환상환우선주(RCPS)로 조달됐다. 이는 데일리금융그룹이 아직 대주주 적격성 심사를 통과하지 않았기 때문에 유증을 통해 대주주에 오르는 걸 방지하기 위해서다.

한 금융투자업계 고위 관계자는 "대주주 적격성 문제도 있지만, 인수 금액을 조달하기도 쉽지 않아 보인다"며 "당국이 최근 인수 인허가에 깐깐해지고 있다는 점에서 대주주 변경에도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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