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국채 10년물, 올해 3% 근처에서 등락할 것"



(서울=연합인포맥스) 김성진 기자 = '채권왕' 빌 그로스는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가 올해 서너 번 금리를 올리는 데 대해 "지나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자산운용사 야누스캐피털에 몸담고 있는 그로스는 22일(현지시간) 월간 투자전망에서 "인플레이션이 2%인 세상에서 2%보다 높은 연방기금금리(FFR)를 견디기에는 미국과 세계 경제의 차입이 너무 많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FFR이) 2%가 넘으면 달러가 강해져 신흥국 성장에 충격을 주고 아마 유럽중앙은행 등 다른 선진국 중앙은행들의 섣부른 긴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연준은 전날 끝난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인 FFR 목표 범위를 1.50~1.75%로 25bp 올림과 동시에 올해 총 세 번의 금리 인상 방침을 유지했다.

하지만 점도표 상에서 FOMC 참가자들의 금리 전망치가 전반적으로 상향 이동하면서 올해 인상 횟수가 네 번으로 늘어날 가능성도 엿보게 했다.

그로스는 주식과 채권시장도 모두 차입이 많은 상태라면서 "언제가 정말 더 이상은 안 될 때인지 정확히 찾아내는 것은 어렵지만 (금융위기로 발생한) 대침체(Great Recession)는 안정이 불안정으로 이어진다고 한 하이먼 민스키가 옳았음을 우리게 정말로 알려줬다"고 말했다.

그는 "제롬 파월 하의 연준이 그런 교훈을 배웠길 바라며, 연준은 세계 다른 중앙은행들이 그래야 하는 것처럼 신중히 나아가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로스는 글로벌 채권시장의 기준 역할을 하는 미 국채 10년물 금리에 대해서는 "올해 대부분 3% 근처에서 등락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2% 인플레이션 속에서 2%의 연방기금금리가 현재 한계라는 게 내 생각"이라면서 "올해 남은 동안 투자자들은 10년물에서 3% 안팎을 기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이 레벨은 결국 독일 국채(분트)와 영국 국채(길트) 금리를 상승시킬 것"이라면서 10년물 기준으로 분트는 1%, 길트는 1.75%까지 오를 것으로 전망했다.

연합인포맥스의 해외금리 일별(화면번호 6533번)에 따르면 이날 미 국채 10년물 금리는 전장대비 5.86bp 하락한 2.8247%에 거래를 마쳤다.

같은 만기의 분트 금리는 6.36bp 하락한 0.5304%에, 길트는 8.97bp 내린 1.4413%에 각각 마감됐다.







<미 국채 10년물 금리 추이>

※자료: 연합인포맥스

sjkim2@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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