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연합인포맥스) 김대도 기자 = 우리나라의 수출 호황을 이끌고 있는 반도체의 대중국 비중이 40%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미국과 중국의 무역전쟁 소용돌이에 휘말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는 지적이 있지만, 파장은 미미할 것으로 보인다.

23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반도체 수출은 997억1천만 달러로 전년 대비 60.2% 증가했다. 단일품목 최초로 연간 수출 9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우리나라 전체 수출액(5천736억9천만 달러)의 17.4% 비중에 달한다.

올해 들어서도 반도체 수출 증가세는 이어지고 있다.

1∼2월 수출은 190억1천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7.3% 많아졌다.

지난해 주요 수출국가는 중국(39.5%)과 홍콩(27.2%), 베트남(9.3%), 미국(4.5%), 대만(4.4%) 순서였다.

중국은 2005년 이후 우리나라 반도체 수출 대상국 1위 국가를 유지하고 있다.

작년 중국으로 수출은 전년 대비 62.4% 급증한 393억5천만 달러에 이르렀다. 중국은 메모리 반도체와 시스템 반도체 등을 중심으로 고품질의 반도체를 선호한다고 관세청은 설명했다.

대베트남 수출(92억6천만 달러)은 102.5% 늘었다.

반도체 수출의 대부분(93.1%)은 집적회로반도체에서 이뤄지고 있다.

이 가운데 D램 등 정보를 기억·저장하는 용도로 사용되는 메모리 반도체는 671억 달러와 IC칩 등 시스템을 연산·제어·처리·운용하는 시스템반도체가 반도체의 주력 품목이다.

중국으로 수출은 295억 달러의 메모리 반도체가 가장 많다.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에 많이 쓰인다.

정부 관계자는 "한국산 반도체가 쓰이는 휴대전화 등은 주로 동남아와 아프리카 등에 수출된다"며 "미국 관세에는 크게 영향이 없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하이닉스의 중국 공장에서 생산된 반도체가 미국으로 수출되지 못하면, 국내 반도체를 활용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반도체 수출이 감소하게 되면 개략적으로 0.2∼0.3% 정도에 불과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ddk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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