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이미란 기자 = 최종구 수출입은행장이 새 정부 첫 금융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된 데 따라 금융권에서도 '물갈이 인사'가 일어날 전망이다. 먼저 금융당국 정무직 공무원들의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금융 공공기관에서는 친박계 최고경영자(CEO)들이 교체 1순위로 꼽히며 공석인 주요 보직도 채워지기 시작할 것으로 점쳐진다.

3일 신임 금융위원장 내정으로 금융위 부위원장과 금융감독원장, 금감원 수석 부원장의 연쇄 인사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금융위 부위원장은 김용범 사무처장이 가장 유력한 후보로 꼽힌다.

정통 관료 출신인 최종구 후보자가 금융위원장에 지명된 데 따라 개혁 성향의 외부 출신이 금융위 부위원장에 임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오는 11월 임기가 만료되는 금감원장 자리도 중도 교체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정기획자문위원회에서 경제1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는 김광수 전 금융정보분석원(FIU) 원장이 1순위 후보로 거론된다. 서태종 금감원 수석 부원장의 승진 가능성도 점쳐진다.

금감원 수석 부원장은 유광열 금융위 증권선물위원회 상임위원과 정완규 FIU 원장이 후보군으로 거명된다. 금감원 안팎에서는 금감원장이 새로 임명될 경우 부원장 이상 임원들이 교체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진웅섭 금감원장도 취임 후 부원장 3명으로부터 사표를 제출받아 일괄 수리했다.

금융 공공기관은 이른바 '친박' CEO 중심으로 교체가 이뤄질 것이라는 예상이 많다. 금융위 안팎에서 거명되는 주요 친박 CEO는 정찬우 거래소 이사장과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 등이다.

금융당국 고위 관계자는 "신임 금융위원장이 취임하면 친박 CEO들이 사의를 표명하는 방식으로 교체될 확률이 높다"며 "일부는 이미 사의 표명 의사를 주변에 밝힌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공석인 금융 공공기관 주요 보직을 채우는 작업도 시작된다. 현재 수협은행장, SGI서울보증 사장, 예금보험공사 부사장·감사, 여신협회 부회장, 저축은행중앙회 전무 자리 등이 비어 있다. 최종구 행장이 금융위원장에 내정되며 수출입은행장 자리도 공석이 됐다. 모두 금융위원장의 의중이 영향을 미치는 자리다.

BNK금융지주와 IBK투자증권의 후임 CEO 선정도 속도가 붙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BNK금융은 전일 성세환 회장 후임 선정 작업에 착수했다. 후임자 선정 기준과 회장·행장직 분리 여부 등을 금융당국과 논의해야 한다.

IBK증권 사장직도 금융당국의 입김이 미치는 자리다. 중소기업은행 산하인 IBK증권 사장은 통상 공모 절차를 거치지 않고 금융당국이 낙점해 왔다.

mrle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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