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정원 기자 = 두산중공업이 지난 24년간의 파트너십을 바탕으로 베트남 풍력발전시장에 진출한다.

두산중공업이 해외 풍력발전시장에 진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중공업은 베트남 화력발전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기로 했다.

23일 두산중공업에 따르면 문재인 대통령의 베트남 방문에 경제사절단으로 동행한 박지원 회장은 전일 베트남전력공사(EVN)와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연계한 3MW 해상풍력발전 실증단지 건설을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는 즈엉 꽝 타잉(Duong Quang Thanh) 베트남전력공사 회장과 유향열 한국남동발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으로 베트남전력공사는 실증부지 확보와 사업 관련 인·허가를 지원하게 된다. 두산중공업은 ESS를 포함한 풍력설비를 EPC(설계·제작·설치·시운전 일괄수행)로 공급하고, 한국남동발전과 함께 유지보수 업무를 수행하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총 105MW 규모의 풍력발전 사업권을 보유한 베트남 종합건설회사 CC1과 풍력발전단지 개발을 위한 업무협약도 체결했다.

이를 통해 베트남 남부 '빈투언(Binh Thuan) 성' 2개 풍력발전 단지에 주기기 공급과 유지보수를 맡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베트남 풍력발전 시장은 동남아시아 국가 가운데 가장 성장 잠재력이 높은 곳으로 평가된다. 베트남은 현재 180MW 규모인 풍력발전 비중을 2030년까지 6천MW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2011년 3MW급 풍력발전 모델을 개발한 데 이어, 5.5MW급 해상풍력기술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지난해 9월에는 국내 최대 규모의 탐라해상풍력단지를 준공하기도 했다.

박 회장은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베트남 산업에 기여하고 발전 분야에서 협력을 확대해 왔다"며 "풍력발전 분야에서도 긴밀히 협력하며 함께 성장해 나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또 두산중공업은 이날 백운규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쩐 뚜언 아잉(Tran Tuan Anh) 베트남 산업통상부 장관이 체결한 '전력사업 협력에 관한 업무협약'의 결과로 베트남 화력발전소 국산화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게 됐다.

이 협약에 따라 두산중공업은 3개월 내 실무진을 구성해 베트남 측 파트너와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두산중공업 관계자는 "박 회장의 이번 방문 기간에 두산중공업이 거둔 성과는 지난 24년간의 현지화 전략, CSR 활동 등의 결실로 평가받고 있다"고 전했다.

두산중공업은 오랜 파트너십과 신뢰를 바탕으로 베트남 현지에서 몽중2, 송하우1, 빈탄4 화력발전소 등에서 지난 2012년 이후 약 7조원의 수주를 달성했다.

jw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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