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역법 301조 조사 관련해 수차례 반대 입장 밝혀"

"중국은 어떠한 도전에도 대응할 능력 있다 자신해"

"美, 양국 경제·무역 관계 위협하지 않는 결정해야"



(서울=연합인포맥스) 임하람 기자 = 중국과 미국 간의 무역전쟁 가능성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중국 상무부 대변인이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으나, 이를 두려워하지도 않는다는 입장을 내놨다.

중국 상무부는 23일(현지시간) 홈페이지에 '미국 무역법 301조 조사 결정에 관련된 중국 상무부의 입장'을 발표하며 이같이 밝혔다.

이 문서에서 중국 상무부는 22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국산 수입품에 대해 500억 달러의 관세부과를 지시하는 내용을 담은 행정명령에 서명한 것을 강도 높게 비판했다.

중국 상무부는 "중국 측은 미 무역법 301조의 조사와 관련해 수차례 명백한 입장을 표명했다"라면서 "중국은 미국의 일방주의적 보호무역주의에 단호히 반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 상무부는 "중국은 무역전쟁을 원하지 않지만, 결코 두렵지 않다"라면서 "중국의 적법한 권리와 이익 침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중국 상무부는 어떠한 도전에도 대응할 능력이 있다고 자신한다며 미국의 관세 폭탄에 대응할 수 있는 카드가 있다는 점을 시사하기도 했다.

앞서 이날 중국 상무부는 30억 달러(약 3조2천400억 원)에 달하는 미국산 돈육, 철강, 농산물 등 128개 물품에 관세를 부과하는 방침을 고려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중국 상무부는 미국이 지식재산권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중국의 노력을 무시했다면서, 이는 세계무역기구(WTO)법령 위반일 뿐만 아니라 업계의 전반적인 목소리를 반영하지 못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상무부는 '현애륵마'(懸崖勒馬·낭떠러지에서 말의 고삐를 잡아 멈추게 한다는 의미)라는 성어를 인용하며, 미국이 양국의 경제관계를 위험에 빠트리지 않는 결정을 내려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hrli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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