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인포맥스) 노현우 기자 = 템플턴 글로벌본드 펀드의 은행을 통한 원화채 매매 방식에 참가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23일 서울 채권시장과 연합인포맥스 투자자 매매 추이(화면번호 3302)에 따르면 은행은 지난 20일 3년 국채선물을 1만 계약 넘게 매도했다.

이러한 은행 거래는 최근 채권 현물을 대거 판 템플턴 펀드와 관련 깊다는 해석에 힘이 실렸다.

템플턴이 원화 채권을 주로 거래하는 외국계 은행에 팔자, 이를 매입한 은행이 위험을 줄이고자 비슷한 만기의 3년 국채선물을 매도했다는 게 참가자들의 설명이다.

실제 은행이 국채선물을 대거 매도한 지난 20일, 외국인은 2020년 6월 만기인 국고채(17-2호) 6천억 원 규모 등을 팔았다.

지난 16일, 템플턴이 2019년 12월 만기인 통안채를 7천억 원 팔았을 때도 은행은 3년 국채선물을 약 3천 계약 매도했다.

A 시중은행의 채권 딜러는 "템플턴이 현물을 던지면 이를 대행하는 외국계 은행이 5bp가량 얹어 받아 간다"며 "그대로 들고 있으면 금리 상승 시 손실이 나기 때문에 국채선물을 매도하는 헤지 거래를 한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배경에서 조만간 은행의 국채선물 매수가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은행이 템플턴으로부터 산 원화 채권을 시장이 강해졌을 때 팔고 나면 종전의 국채선물 매도 포지션을 없애기 위해 그만큼 국채선물을 매수해야 하기 때문이다.

참가자들은 템플턴이 어떤 방식으로 언제 채권시장에 유입될지 주목했다.

B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템플턴이 분기 말마다 리밸런싱에 나섰던 경험을 보면 이번에도 돌아올 가능성이 크다"며 "기존 보유분을 팔고 입찰 시장에서 신규 발행물을 사는 패턴이 반복될 수 있다"고 말했다.

최근만 놓고 보면 템플턴은 통안채의 경우 입찰을 통하고, 국고채 비지표물은 유통시장에서 매수하는 추세를 보였다.

C 증권사의 채권 딜러는 "템플턴이 이번에는 원화채 보유 규모를 줄일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며 "한국과 미국의 금리 역전 등을 불리한 요인으로 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프랭클린 템플턴의 마이클 하젠스탑 부사장 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지난달 16일 블로그에 "한국은 분명히 상당한 경상수지 흑자를 내고 있고, 그것이 원화를 지지한다"면서도 "(금리 상승 국면에서는) 금리 동학이 부정적으로 변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hwroh@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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